매일신문

사격스타 이은철 프로그래머 변신

한국최고의 총잡이 이은철(33)이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변신, 제2의 인생을 연다.이은철은 최근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컴퓨터프로그래밍업체인 윈드리버에 채용돼 최근 소속팀인 한국통신에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84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소구경소총복사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비롯, 16년간 한국사격의 간판스타로 세계를 누빈 그가 총 대신 컴퓨터를 잡은 것.

이은철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윈드리버의 지사에서 프로그래밍과 영업지원 등의 업무를 맡게 되며 이후 사업을 한국으로 확대할 경우 한국쪽 비즈니스를 맡게 될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받게 될 대우도 연봉 10만달러를 상회하는 최고의 조건. 이은철의 대변신은 97년 졸업한 텍사스의 루스턴대학 총장의 적극적인 추천에 의해 이뤄졌다.

이 대학 컴퓨터공학과에서 외국인 학생으로는 최상의 성적을 올려 총장의 우수학생 리스트에 올랐던 그는 최근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대학총장에게 추천을 요청, 총장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던 것.

새 인생의 출발점에 선 이은철은 "시드니올림픽이후 선수로서 한계를 느껴 또하나의 전공이던 컴퓨터에 승부수를 던지게 됐다"며 "운동선수로서의 장점인 끈기와인내력으로 반드시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철은 또 "지금은 사격을 그만두지만 언젠가 한국에 돌아오게 되면 자원봉사식으로라도 다시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며 자신을 키워준 사격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은철은 곧바로 취업비자를 신청, 내년 4월께 처인 이화연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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