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전논술특강-서론구성 한단락 정도가 적당

▨서론쓰기서론은 전체의 글이 무엇에 관한 글인지를 밝히고, 논제를 어떤 방향과 순서로 펼치겠다는 것을 제시하면서 읽는 이에게 전체 글을 안내하는 기능을 한다. 서론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곧바로 문제의 본질로 들어가는 것은, 미리 연락하지 않고 불쑥 남의 집을 찾아가서 상대를 당황하게 하는 것과 같다. 즉, 글의 문을 여는 서론에서 처음부터 지나치게 까다롭거나 어려운 내용을 써서 읽는 이에게 부담감을 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먼저 문제가 전체의 맥락 속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 즉 본론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어야 읽는 이가 거기에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읽을 준비를 하게 된다. 서론 부분은 문제 유형이나 문제의 요구 사항과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나 논술문의 서론은 읽는 이의 관심이나 호기심을 논제로 모을 수 있도록, 그리고 글쓴 이의 문제 의식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읽는 이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읽는 이의 지적인 호기심에 호소할 만한 내용으로 글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래야만 쓰는 쪽에서는 확고한 문제 의식과 일관된 논의 방향을 가지고 본론을 잘 이끌어 갈 수 있고, 읽는 쪽에서는 거론되는 내용에 호기심과 관심을 집중하여 서론 뿐만 아니라 본론, 결론도 끝까지 읽어 가게 된다.

서론은 간단 명료하게 쓰는 것이 좋다. 다짜고짜로 문제의 핵심을 대뜸 끄집어 내놓는 거친 서론도 좋지 않지만, 지나치게 긴 서론은 읽는 이를 지루하게 하여 더욱 좋지 않다. 따라서, 서론은 되도록 하나의 단락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문제 상황을 도입하는 방법

1)논제와 관련된 일반적인 사회 현상, 현황이나 실태를 서술하며 시작하기: 일반적인 배경 설명을 장황하게 서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서론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지지 않도록 논제와 관련시켜 간략하게 풀이해 주어야 한다. 논점으로부터 너무 먼 지점에서 논의를 시작하면 서론이 쓸데없이 길어지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속성으로 보아, 요즈음, 오늘날, 지난~동안'등의 어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2)논제와 관련된 예화(例話)나 사건, 구체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며 시작하기: 이러한 이야기들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므로, 읽는 이의 관심과 흥미를 끄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예화나 사건의 서술로 시작하는 경우에는 그것이 너무 장황하지 않도록 이야기의 뼈대만 간략하게 추리고, 논제와 연결시키는 글쓴 이의 해석을 덧붙여 주는 것이 좋다. 글쓴 이의 체험이나 견문으로 시작하는 경우에는 너무 감상적이거나 편협한 주관에 빠져서는 안된다.

3)논제의 핵심 개념을 풀이하면서 시작하기 : 논의 대상의 일반적 속성이나 용어의 어원을 간략히 풀이하고서 그 내용을 논제와 연관시키는 것이 좋다. 어설프게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대상의 보편적 특성을 지정이나 확인의 방식('이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것은 무엇이다'라고 답하는 것)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서론의 중간 부분

'문제 상황과 논제가 어떤 측면에서 연관이 있는지, 그런 상황이 왜 문제가 되고, 어째서 해결되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답하는 부분이다. 다시 말해, 문제 상황에서 부정적인 요인을 이끌어 내어 그것과 문제의 요구사항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즉 글쓴 이의 문제 의식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문제 상황에서 어떤 부분.측면.차원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측면에서 논제와 논리적.현실적 연관이 있는지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서론의 끝 부분

앞으로 논제나 문제 상황의 무엇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논의를 전개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 대답하는 부분이다. 다시 말해, 본론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문제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제시문이나 유의 사항의 조건과 글쓴 이의 관점에 따라 논제를 어떤 방향으로 풀어 갈 것인지, 즉 문제의 요구 사항에 대해 어떻게 쓸 것인지를 예고하는 부분이다. 논제를 되풀이하는 형식적인 문제 제기보다 논제에 접근하는 여러 입장과 다양한 시각 중에서 어떤 입장과 시각에서 논제를 해명할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 좋다. 이 부분은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거기서 문제점을 이끌어 낸 뒤, 문제를 제기하고 본론으로 넘어가는 '다리'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자기 논점을 분명히 하면서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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