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때보다 더 나빠졌어요",각 항목별 여론조사 결과

◇국가경제

▲제2경제위기 발생가능성과 2001년 체감경기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에 대해 절대 다수인 83.1%가 '높다'라는 응답을 보였고 40대(87.6%)와 고학력(대제 이상 85.3%), 전문직 종사자(91.7%)들의 경우 더욱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정책

55.7%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보통', '잘하고 있다'는 각각 34.4%, 9.5%에 그쳐 경제 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적인 평가는 경북보다 대구에서 더 많았다.

◇가계.지역 경제

▲IMF 때와의 경제사정 비교 및 개인 부채상황

'IMF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52.3%, '비슷하다'가 44.8%로 시민들이 지갑 두께가 IMF 시절에 비해 비슷하거나 더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44.1%가 개인부채를 안고 있으며 원인은 소득감소가 33.1%, 사업실패(14.6%), 물가상승(10.4%)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제정책과 역점 산업

대구시.경북도의 경제 정책은 '잘못하고 있다'가 53%로 '보통'(41.5%)을 앞질렀다. 특히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구지역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섬유산업(62.8%)과 자동차.부품산업(45.5%), 첨단.반도체산업(28.2%)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나타나 여전히 시민의식에는 섬유산업이 대구의 중심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입증했다.

▲밀라노 프로젝트

밀라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73.8%가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이름 정도만 알고 있다'는 답이 62.3%나 됐고 '잘알고 있다'는 수치는 10%선에 머물렀다. 그러나 밀라노 프로젝트가 대구경제에 크든 작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70.2%나 돼 막연한 시민의 기대심리를 반영했다. 그러나 사업 평가에 있어서는 21.3%가 '잘못 추진되고 있다', 69.3%가 '보통'이라고 응답해 추진 방향에서는 큰 점수를 얻지 못했다.

◇남북 관계

▲대북지원과 김정일위원장 답방

대북 지원에 대해서는 '능력내에서 해야 한다'가 48%, '엄격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 35.1%,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 16.8%의 순이었으나 경협속도는 '늦추어야 한다'는 답이 51.6%로 '지금 수준'의 40.9%보다 많았다. 또 경협을 통해서 '북한만 이익을 얻는다'는 응답이 57.2%, '서로가 이득이다'는 응답률 36.2%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으며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69.8%가 '북한에 끌려가고 있다'고 밝힌 반면 '균형을 이루고 있다'와 '우리가 주도한다'는 각각 15.1%와14.1%에 그쳤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서는 78%가 찬성해 반대의 20.9%를 크게 앞질렀다.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비판 기조에 대해서는 '대안없는 비판'(28.5%)이라는 비판과 '잘하고 있다'(23.8%)고 엇갈리는 평가를 내려 지역민들이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제와 지역발전

▲자치제도 변경과 자치단체장의 업무평가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에 대해서 55.9%가 반대했고 22.5%는 찬성했다. 임명직으로의 전환은 63.1%가 반대, 21.9%가 찬성했다. 또다른 논란의 대상인 기초의회 폐지론은 43%가 찬성, 39.3%가 반대 입장을 보여 명분과 실리 측면을 놓고 찬반이 팽팽하게 갈려있음을 나타냈다.

기초단체장의 평가에 있어서는 '잘한다'는 답이 대구 14.2%, 경북 22%로 비교적 낮았으며 '잘못하고 있다'는 대구 26.7%, 경북 27.9%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문희갑 시장의 업무수행에 대해 '잘못한다'가 39.6%, '잘한다'가 13.7%였으며 이의근 도지사는 '잘한다'가 31.3%, '못한다'가 14.4%였다.

▲대구시.경북도의 통합론과 중앙집중 현상

시.도 통합은 46%가 '찬성', 51.6%가 '반대'의 입장을 보일만큼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중앙집중은 '예전과 비슷하다' 77%, '더 심화됐다' 15.6%, '해소됐다'가 5.1%로 나타나 '서울 공화국'현상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지방 발전을 막는 요인으로는 첫째 '경제의 중앙집중현상'(35.2%)을 꼽았으며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 미비'(20.7%), '지역경제인의 안이한 경영'(9.5)이 뒤를 이었다.

◇정치의식

▲선호하는 정치형태

대통령 중심제가 54%로 내각책임제 44.1%보다 높았다.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통령 5년 단임제에서 4년 중임제로의 개헌에 대해서는 43.5%가 찬성을 54.8%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정.부통령제 개헌에 있어서도 반대(54.3%)가 찬성(42.6%)을 앞질렀으나 개헌론을 압도할 만한 차이는 아니었다.

▲정당, 인물 지지도

한나라당이 49.9%, 민주당이 11.6%로 지지도의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 없다는 의견은 33.8%였다. 특히 대구의 한나라당 지지도는 50.6%로 지난 97년 대선 직전의 57.4% 이후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으나 민주당은 9.7%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10%선을 계속 밑돌았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29.9%와 16.4%가 '지역 정당' '다른 당에 대한 반감'이라고 밝혀 여당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이거나 '지역색에 의한 지지'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지역의 대표 정치인으로는 박근혜 의원이 22.3%로 단연 두드러졌으며 이의근 경북지사 14.6%, 강재섭 의원 9.1%, 문희갑 대구시장과 박철언 전의원이 각각 6.3%, 김중권 민주당대표 4.7%로 순이였다. 그러나 김 대표의 경우 조사시점이 대표최고위원 취임 이전이라는 점에서 수치가 이보다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 지지도

김 대통령 지지도는 지난 98년 2월 취임 이후 최하위인 12.7%로 떨어졌다. 취임 당시 72.6%에 이르렀고 남북정상회담 직후에 36.8%였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 하락한 것이다.

이회창 총재는 '잘한다' 22.5%와 '잘못한다'가 22.3%로 팽팽히 맞섰으며 '모른다'는 답이 절반(54.3%)을 넘어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와 달리 상당수가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차기 대권 주자

여권의 대권주자 적임자로는 정문준 의원(14.1%), 고건 서울시장(13.7%), 이인제 민주당최고위원(11.1%), 김중권 대표(9.6%) 순이였으나 수치가 비슷해 아직 누구도 대권후보로서의 확실한 이미지를 굳히지 못한 혼전 양상을 보였다. 야권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47.2%, 박근혜.강재섭 부총재가 각각 19.1%와 7.4%를 차지했다.

한편 여여를 통틀은 대권주자는 이회창 총재가 한나라당 지지도와 비슷한 51.5%로 나타났으며 박 부총재와 정몽준 의원이 14.3%와 6.2%로 뒤를 이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