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 신입생에 사랑의 입학금

"입학금과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비록 많지 않은 돈이지만 어린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안심하고 학업에 정진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9일 대구시교육청에선 SK텔레콤 대구지사 직원들과 각 대리점이 1년간 정성스레 모은 성금 1천만원을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번에 전달된 장학금은 내년에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졸업생 중 생활이 어려운 학생 30여명의 입학금과 등록금.

김연철 대구시교육감은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아도 도울 방법이 없어 걱정하고 있었다"며 "성금을 꼭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계획이던 모금액이 교육청 장학금으로 전달된데는 사연이 있다. 대구 모중학교 졸업생 1명이 생활고로 고교 진학도 포기할 형편이라며 이 학교 이모(29) 교사가 도움을 요청해 온 것.

이번 성금은 SK텔레콤 각 지점과 대리점이 1년간 동전모으기 행사를 한 것과 여직원 모임인 '차오(CHAO)'가 사내 체육대회, 사랑의 장터 등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 그리고 직원들이 받은 각종 포상금을 자발적으로 기부해 모았다.

최호 SK텔레콤 대구지사장은 "각 대리점과 직원들을 통해 이번에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내년엔 더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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