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민 희망과 전망

지역민들이 올해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제1의 과제는 경제회복이다. 그러나 각종 통계수치나 체감 경기상황은 매우 좋지 않아 올 한해 지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2의 경제위기'니 '가정경제의 파탄'이니 하는 우울한 소식 속에서 새해를 맞이한 대구·경북 주민들은 여전히 경제위기 가능성에 대해 83.1%가 높다고 내다봤고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물가(45.6%), 정치(37.8%), 임금과 노사(11.1%)의 안정과 실업대책(34.6%),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23.2%) 등을 꼽았다. 즉 사회 전 분야의 안정이 있을 때만 경제가 안정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경제와 직접 연관이 없는 정치의 안정을 꼽은 것은 정쟁만 거듭하는 후진정치가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도 부정 일색이었다.

우선 국가경제와 관련,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에서 응답자들은 55.7%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9.5%에 불과했다. 올 경기전망에서도 65.3%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불과 7.7%만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 올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역민들은 52.3%가 'IMF때보다 생활형편이 더 나빠졌다'고 답했고 '비슷하다'는 응답도 44.8%였다. '더 나아졌다'는 쪽은 2.1%에 그쳤다.

주목을 끌만한 대목은 응답자 개인부채 유무를 묻는 질문에서 44.1%가 '있다'고 대답했고 30대 이상의 세대에서는 절반 이상(40대 55.9%)이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규모는 1천만원에서 2천만원 사이가 26.3%로 가장 많았고 2천만원에서 5천만원 이하도 19.9%였다. 5천만원 이상이나 되는 경우도 13.7%나 됐다. 부채를 진 이유에서는 소득감소가 33.1%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그밖에는 사업실패와 물가, 실업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경제사정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더욱 여실히 입증했다. 무려 86.9%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고 '좋다'고 답한 비율은 0.6%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할 경우 '좋다'는 응답은 11.2%에서 0.6%로 급격히 줄어든 반면 '나쁘다'는 응답률은 44.6%에서 86.9%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또한 올해 경기도 62.1%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고 좋아질 것이라는 답은 5.8%에 그쳐 좀처럼 지역 경제 회생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지역적으로는 경북보다 대구에서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으며 특히 대구의 체감경기는 94.8%가 어렵다고 할만큼 최악의 수준임을 보였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53.0%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4.3%에 불과해 상당한 불신감을 표시했다. 특히 대구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2.1%에 달해 경북의 44.0%보다 훨씬 높았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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