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이승엽(25.삼성)이 프로야구선수협의회 가입의 십자가를 졌다.
이승엽은 3일 경산볼파크에서 4시간30분간의 선수단모임 후 "동료선수들의 선수생명이 끊기는 것을 그냥 쳐다볼 수 없다"며 선수협 단독가입을 전격선언했다.
그는 "최근 선수협이 여론의 지지를 업고 세불리기에 성공했으나 구단들이 직장폐쇄로 압박하는 등 강경조치를 거듭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선수협 가입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또 "나는 선수협에 가입하는 것만으로 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선수협 집행부에서 더 이상의 역할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구단이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책임을 질 생각이다"고 결연할 의지를 밝혔다.
삼성 선수가운데 유일하게 선수협가입을 공개선언한 이승엽은 3일 선수단 모임후 김재하단장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4일중으로 가입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지난해 선수협 파동시 반대의사를 표명한 이승엽이 뒤늦게 선수협 가입으로 돌아선 것은 팬들의 비난과 동료선수들을 내팽개쳤다는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극성팬들이 이승엽에 대한 안티사이트까지 만들고 자신을 배신자로 몰아부치자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선수협 동참으로 발길을 돌렸다.
팬들은 이승엽이 선수협 가입을 선언하자 순식간에 각 구단의 홈페이지나 선수협 관련사이트에는 이승엽을 칭찬하는 글을 올리고 있고 이스엽의 안티 사이트도 폐쇄됐다.
한편 현대선수단도 3일 모임을 갖고 한국야구위원회가 주동자 6명에 대한 방출조치를 철회않고 선수협과 구단의 대치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팀합동훈련에 불응하기로 결의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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