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신일콘트롤' 박종기씨

"여나믄평 남짓한 조립식 건물에서 일하고 있지만 제 꿈은 수십층 빌딩을 짓고도 남습니다"

포항시 남구 청림동 군부대 어귀 조립식 건물에 '신일콘트롤'이라는 상호를 걸고 자동제어설비 제조.납품업을 하는 박종기(46)씨. 그는 지난 여름 6년만에 지금의 자리로 돌아와 생애 두번째 창업을 했다.

지난 94년 6월 15년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한 박씨는 초기 2년여간 사업이 번창했으나 97년 IMF 사태를 맞고 공장문을 닫아야 했다.

인쇄업을 하던 아내가 푼푼이 모은 돈과 자신의 퇴직금 등 4억원이 넘는 전재산을 모두 날렸다. 하지만 박씨는 거래업체나 업자 등 주변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손해를 입히지 않았다.

이후 박씨는 상주, 경기도.강화도 등지를 돌며 공장 근로자에서 막노동까지 안해본 일이 없을 만큼 고생을 했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결심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지난 여름 박씨는 첫 사업을 시작했던 그자리에 신일컨트롤 간판을 올렸다. 적어도 올해 동안 아무 걱정없이 일만 할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고 늦어도 2월까지는 번듯한 공장도 마련할수 있게 됐다.

"조립식 가건물에서 키운 대기업가의 꿈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포항 호미곶에서 떠오르는 새 세기의 첫 태양에 자신의 꿈을 실어 함께 띄운다는 박종기씨는 "중소기업인들이 희망을 갖고 사업할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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