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열린 한나라당 대구시.경북도지부 신년교례회에는 강재섭.박근혜 부총재와 문희갑 대구시장, 이의근 경북지사를 비롯 지역 국회의원과 당 소속 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교례회는 전날 영수회담 결렬 등 최근 정국 분위기를 반영하듯 행사장인 지부 당사에 여당 비난 현수막이 내걸리고 참석자들도 여당과 김대중 대통령 비난에 열을 올려 마치 '정국 규탄 대회장'을 방불케 했다.
…이해봉 대구시지부장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더욱 힘든 해가 될 것 같다"며 "하나된 목소리로 국민을 고통속에 몰아넣은 여당과 김 대통령에게 사과를 받아내자" 고 주장. 강 부총재는 "자민련은 혼자 힘으로 교섭단체나 대통령을 만들 능력이 없는 '불임 정당'으로 남의 정자를 빌려 당을 세우려는 장난을 치고 있다"며 "민주당의 정.부통령제 주장도 허수아비 영남 부통령을 세워 재집권하려는 음모"라고 비난.
박 부총재와 이상득 의원도 "여당은 야당의 발목잡기로 경제 정책이 실패했다는 터무니 없는 공동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며 "올해는 정치.경제적으로 민족의 앞날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로 단결이 절실하다"고 강조.
…문 시장은 "취임 이후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외부 여건도 나빠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많은 비난을 사고 있다"면서 "올해는 운이 좋아 지금까지 노력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다"고 호소. 이 지사는 "지난해 어려웠으나 올해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노력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고보조금을 받게 됐다"며 박수를 요청.
…이날 행사에 경북 의원들은 대부분 참석했으나 대구에서는 현승일.강신성일.박승국.안택수 의원 등 상당수가 불참. 이에 반해 대구 출신의 전국구인 박창달.이원형.손희정 의원은 각종 지역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 "대구는 전국구와 지역구 의원이 서로 뒤바뀌었다"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한편 행사 도중 박 부총재 보좌진과 신영국 의원 지구당간부가 욕설을 주고받고 멱살잡이를 하는 꼴불견을 연출.
사건의 발단은 신 의원 지구당 간부가 인사말을 마치고 내려오는 박 의원을 향해 "장외집회나 열심히 참석하라"며 큰소리로 비난하자 박 부총재 보좌진들이 이를 따지면서 시작. 행사장 입구로 장소를 옮겼으나 이 간부가 사과는커녕 막말을 계속하자 이들은 끝내 도지부장실에서 '육탄전'을 벌여 집기가 넘어지고 옷이 찢어지는 등 한바탕 소동.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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