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임하댐 들어선후 겨울이 한달 길어졌다

안동.임하댐 등 대규모 다목적댐이 들어 선 안동지역 기후가 겨울이 길고 봄이 짧은 장동단춘(長冬短春)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신라대 김일곤(47.지역정보과) 교수는 최근 '낙동강 유역의 기후와 국지적 기상변화'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지난 72년부터 지난해까지 27년간 안동지역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안동.임하댐으로 인해 이 지역의 겨울이 한달 가량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지난 76년 안동댐 축조 이후 안동지역 서리일수는 연평균 86.19일로 댐 축조전보다 18일이 늘었으며 지난 92년 임하댐 축조이후에는 7일이 더 늘어나 연평균 93.27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종전 3월초까지만 발생하던 서리가 댐 축조 이후에는 3월말까지 연장돼 겨울이 길어진 대신 봄은 짧아졌으며 한겨울 날씨를 보이는 1, 2월의 평균 기온도 1∼1.3℃씩 낮아지는 등 이 지역의 겨울 날씨가 더욱 추워진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연평균 안개 일수와 안개 지속시간도 각각 댐 축조전 43일과 167.2시간에서 각각 21.9일과 139.4시간씩 늘어나 64.9일과 306.6시간으로 길어졌으며 반면 연평균 일조시간은 무려 482시간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지역 농민들은 댐 축조이후 파종시기를 늦추고 있을 정도로 각종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으며 감기 등 겨울철 호흡기 환자가 늘어나는 등 생활환경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찬공기가 산간분지에 조성된 인공호수의 비교적 따뜻한 표층수면과 만나면서 대기중 수증기 공급량이 많아져 겨울철 서리와 여름철 안개 일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부산.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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