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절대 사양산업이 아닙니다. 자기 고장에 맞는 작물을 선택하여 꾸준히 전문적으로 연구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습니다』.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연간 1억7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전문농사꾼 강창덕(60.청도군 화양읍 눌미리)씨.
강씨는 지난해 말 새농민상 수상에 이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농부문 석탑산업훈장 을 받는다.
65년 군 제대후 농사일을 시작한 강씨는 '흙은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36년동안 단 한번도 옆길로 빠지지 않았다.
연구하는 자세로 농사를 지으면 타산업에 비해 소득의 비교우위는 물론 부가가치를 무한정 창출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청도 복숭아의 품질 향상과 포장개선, 유통구조 개선에 탁월한 기량을 보인 그는 84년 복숭아 작목반을 결성한 후 공동선별 작업과 공동 계산제 실천 등으로 '얼굴있는 농산물' 인 '눌미 복숭아'를 생산, 경북에서 최초로 복숭아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이와함께 복숭아 연구 동호회를 결성, 복숭아 반사필름 피복으로 착색 및 당도 증가는 물론 복숭아 비가림 재배 및 Y자형 밀식재배 연구 등 손수 습득한 기술을 영농에 적용하는 등 꾸준한 실험정신으로 「복숭아 박사」란 별명을 얻었다.
시련도 뒤따랐다. 애써 지은 복숭아가 오렌지 등 수입과일로 값이 떨어져 내다 버리면서 '흙 파 먹고 사는 일은 당장 때려 치우겠다'며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마다 아내 최진연(57)씨가 힘이 됐다. "당신이 농사를 포기하면 모두들 농토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새벽에 흙묻은 작업복을 입고 먼저 들판으로 향하는 아내의 모습을 외면할 수 없었다.
복숭아 8천평, 사과3천평, 대추1천600평 등 과수농사와 1천여평의 논농사까지 지으며 연간 1억7천여만원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는 강씨는 그동안 숱한 표창장과 함께 97년엔 세계농업기술상을 받고 99년엔 경북도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난 99년엔 품질검사가 까다롭기로 이름난 일본 복숭아시장 공략에도 성공했다. 강씨는 요즘엔 영농후계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전수하는 「영농 대부」역할에 진력하고 있다.
청도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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