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데라웨어州 최초 여성 주지사 미너

주지사 비서에서 주지사까지! 젊어 남편과 사별한 뒤 역경 속에서 세 아이를 키우며 주지사 비서 일을 하던 미국 여성이 34년만에 주지사 자리에 올랐다.

뉴욕 타임스 신문은 3일 델라웨어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에 취임한 루스 앤 미너(65) 여사의 불굴의 인생 드라마를 4일 소개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이자 델라웨어주 주훈(州訓)인 '작은 기적'을 실천한 장본인"이라고 칭송했다.

가난한 소작인의 딸로 태어난 미너는 31세 때(1967년) 남편과 사별해 세 아이를 혼자서 키워야 했다. 고교 조차 졸업하지 못해 직장을 구할 수 없어 일용직 노동자 등 온갖 궂은 일을 했다. 그러나 그 힘든 생활 속에서도 고교에 진학했고 이어 대학까지 마쳤다.

그런 뒤 재혼, 1970년에 셔먼 크리빗 델라웨어 주하원 의원의 비서로 취직했고, 2년 뒤 크리빗 의원이 주지사에 당선되자 지사 비서관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만났다. 그러면서 드디어 자신도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마침내 1975년 주하원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이후 하원의원 8년, 상원의원 10년 등을 거쳤으며, 1993년에는 델라웨어 부지사에 올랐다.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 미너 여사는 59%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미너는 주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만 했던 상황이 나에게 큰 자극이 됐다"면서,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으리라고는 한번도 꿈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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