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에 이어 중국을 끌고 나갈 지도자는 후진타오(胡錦濤.58) 국가 부주석, 그 다음은 리커창(李克强.46) 허난(河南) 성장?
장주석이 내년쯤 공산당 주요 보직부터 물려 줌으로써 세대 교체에 들어가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그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속이 워낙 쉽잖은 중국의 특성상 그 지도자의 향방에 세계 정치는 물론 경제계까지 관심을 쏟고 있는 것.
중국의 제4세대 지도자로는 이미 후진타오 부주석이 유력해진 것으로 모두들 보고 있다. 홍콩의 한 저명한 전문가는 후진타오 부주석이 장쩌민 주석의 후계자로서, 측근들을 당정 고위 간부직에 대거 발탁하는 등 '후계자 지위 굳히기' 작업을 본격화 했다고 분석했다. 이때문에 장쩌민 주석의 오른팔로 후진타오의 라이벌인 쩡칭훙(曾慶紅.61) 공산당 조직부장과 충돌한 바도 있다는 것이다.
장쩌민 주석은 16기 당대회가 열리는 내년에 당 총서기직을 물려주려 하고 있다는게 중국 전문가 다수의 견해이다.
문제는 그 다음의 제5세대 지도자 후보가 누구냐 하는 것. 지금까지는 그 대표 주자들로 리커창 허난 성장, 류펑(劉鵬) 공산당 선전부 부부장(차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보시라이(薄熙來.51) 당위원회 서기, 시진핑(習近平.48) 푸젠(福建) 성장 등등 5명이 꼽혀 왔다.
그 중 특히 리커창(李克强.46) 허난(河南) 성장은 관심의 초점이었다. 그는 1980년대 중반 후진타오 부주석이 공산당 청년단(共靑團)을 이끌 때 비서장을 맡은 핵심 측근이다. 베이징대 박사로 성향은 개혁적. 홍콩 '명보' 신문은 정계의 '주목해야 할 신인'으로 리커창 성장과, 왕후닝(46) 공산당 연구실 부주임(차관급, 장쩌민 특별 고문)을 꼽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리커창 성장이 지금 물러나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는 최근 309명의 희생자를 낸 화재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중국에서는 대형 사건이 발생할 경우 해당 지방정부 책임자가 책임을 지는 것이 제도화돼 있기 때문. 황전둥 교통부장, 리춘팅 산둥 성장 등도 작년 11월의 옌타이 페리호 침몰 사고 후 각각 견책 처분을 받은 바 있다.
1998년 2월 중국 최연소 성장으로 전격 승진한 리커창 성장은 1999년 3월에도 쟈오줘(焦作) 지역 불법 비디오방 화재로 74명이 숨지는 사건의 책임에 몰려 있던 중이었다. 그의 사표가 수리될지는 알 수 없으나, 최근의 화재가 중국의 후계자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드러낸 것은 틀림없는 사실로 보인다.
외신종합=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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