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시 선대본부장 강삼재 의원

안기부(현 국정원)의 지난 96년 총선자금 불법지원 의혹과 관련, 당시 신한국당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한나라당 강삼재 부총재는 5일 "안기부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검찰 소환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강 부총재는 또 "(당시 선대위의장이었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당시 신한국당 선대위부의장을 맡았던 박찬종 전 의원도 "이 총재와 나는 선거 때 지원연설이나 했지, 당자금 문제 등에 대해선 전혀 알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 부총재와의 일문일답.

-95년 12월과 96년 3월 두차례에 걸쳐 경남종금에 100억원씩 예치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96년 총선 전에 당자금중 일부를 경남종금에 예치한 사실은 있다. 당자금을 분산해서 관리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안기부가 지원한 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혀 사실무근이다. 그런 일 없다.

-그런데 왜 그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나.

▲여권의 정국돌파용이 아니겠느냐. 여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계개편과 개헌 등을 달성하기 위해 야당을 압박하고 탄압하는 것이다. 야권의 분열을 획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 또 상도동의 세확장을 경계하는 의도도 포함돼 있지 않겠느냐.

-당시 이회창 총재도 200억원 예치 등 총선자금 내용을 알고 있었나.

▲이 총재가 당시 선대위의장이었지만 자금과 조직은 선대본부장인 내가 책임졌다. 다른 사람은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이 총재뿐 아니라 선대위의 다른 간부들도 자금 문제에 대해선 전혀 개입할 수 없었다.

-경남종금에 예치한 돈은 어디에 썼나.

▲총선 때 선거자금으로 지원했다.

-경남종금에 예치한 자금은 어디서 마련한 것인가.

▲당후원금과 기탁금, 국고보조금, 특별 당비 등으로 조성된 자금 중 일부가 향토 금융기관인 경남종금에 예치된 것이다.

-검찰 소환 요구를 받았나.

▲검찰 소환 요구가 있었다.

- 검찰에 출두할 것이냐.

▲당지도부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당지도부가 출두를 거부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지켜보자.

-내일중이라도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소상히 밝힐 계획은.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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