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노조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원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 노조원들의 행동을 감시하려 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8일 카이스트 노사 양측에 따르면 원장 비서실의 한 직원이 노조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5일께 대전의 한 가게에서 무인카메라를 35만원에 구입, 원장실 구석에 놓여 있는 공기청정기 환풍구 속에 직접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은 "원장의 신변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원장에게 보고한 뒤 장비를 구입했다"며 "그러나 영상을 받아보는 주변 기기를 사지 않아 실제 노조활동을 촬영하거나 감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이스트 노조는 "노조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이 감시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만큼 그동안의 감시결과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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