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이적 사태에 이어 안기부 예산의 구여권 선거자금 유입 수사까지 겹치면서 여야간의 비난전이 갈수록 가관이다. 7일엔 급기야 "장물아비", "걸레", "노새 정권"이라는 원색적인 용어까지 등장했다.
민주당의 김현미 부대변인은 안기부 선거자금 유입과 관련, 15대 총선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한나라당 강삼재 부총재가 사전인지 의혹을 거듭 부인하고 있는데 대해 "장물을 넘겨준 사람도, 분배받았다는 사람도 줄을 섰는데 장물아비 혼자만 부인하는 말을 믿으라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김영환 대변인도 "이번 사건은 총풍·세풍의 예고편이자 종합편"이라며 "이회창 총재는 세금으로 선거를 치르고 북한군에게 총격을 요청하고 간첩잡는 안보자금을 총선에 뿌린데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한나라당의 하순봉 부총재는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 "우리가 행주라면 그쪽(여당)은 걸레"라고 반격했다. 또 권철현 대변인은 DJP 공조복원을 겨냥, "DJP 공조는 수나귀와 암말 사이에 태어난 노새"라며 "노새의 슬픈 운명처럼 결국 정국 재창출에 실패할 게 자명하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은 또 민주당에 맞서 "김대중 대통령의 20억+알파 비자금에 이어 97년 대선 당시의 670억+알파와 지난 총선 당시 여권 후보의 천문학적 선거자금 등도 함께 밝혀야 한다"고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구여권 선거자금 문제가 거론됨으로써 김영삼 전 대통령까지 가세, 현정권의 심장부를 겨냥했다. 급기야 3김 정치의 부활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정치권의 이같은 이전투구는 모두 차기 대선을 의식한 것이다. 대세론과 반 대세론, 정권재창출론과 장기집권론이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전국을 뒤덮은 폭설처럼 민생을 짓누르는 암담한 경제현실은 정치권의 관심권에서 멀어진지 오래다. 그래도 눈은 시간이 지나면 녹기나 하지 국민들의 시름은 녹기는커녕 깊어만 간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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