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립운동가로서의 '이육사'재조명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李陸史)의 삶을 새롭게 조명한 평전이 나왔다.안동대 사학과 김희곤 교수가 쓴 '새로 쓰는 이육사 평전'(지영사 펴냄.사진). 이제까지의 육사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 시인으로서의 삶에 초점이 맞춰진데 반해 이 평전은 독립운동가로서의 육사의 생애를 처음 정리한 점에서 차별화된 연구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평전은 독립운동사 차원에서 육사의 삶을 조명한 최초의 평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육사의 삶과 행적을 치밀하게 추적, 육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류를 바로잡아내 그의 생애를 거의 완전하게 복원했다는 점에서 육사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김교수는 먼저 육사가 사용한 많은 이름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1930년 1월 조선일보에 처녀작 '말'을 발표할 당시 사용한 이활(李活)에서부터 이육사(二六四), 육사(戮史), 육사(陸史)로 바뀌는 변천과정과 속뜻을 규명했다. 또 육사의 한문학-신식초등학교-백학학원-중등학교 등으로 이어지는 수학과정을 정리, 북경군관학교나 북경의 중국대학에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 부분에 대해 여러 자료를 근거로 오류를 바로 잡고 있다.

대부분 '이활'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육사의 시사평론에 나타난 그의 시대인식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장개석정권을 독재정권으로 평가하고 중국의 미래에 대해 예견하는 등 시인으로서뿐 아니라 독립운동가로서 육사의 시대인식이 어떠했는가를 되짚어보고 있다. 또 이 평전에서 사진과 도표, 지도 등 육사연구에 중요한 자료 90여점을 새로 발굴, 소개한 김교수는 조선혁명군사간부학교 재학시절의 육사의 행적과 서대문형무소 시절의 신원카드.심문조서.경찰정보기록 등 당시 자료와 새로운 현장자료를 동원해 잘못된 그의 연대기를 바로 잡아내고 있다.

김교수는 "그동안 육사에 대한 연구가 문학적 접근에만 치우쳤고, 절대적인 자료 빈곤으로 그의 삶을 조명하는데 있어 오류가 많았다"며 "이제까지 확인한 작업을 일단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책으로 묶었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육사의 기일에 맞춰 16일 안동시민회관에서 열리는 이육사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어령) 발의 모임 및 육사 추모의 밤에서 이 평전에서 밝힌 내용을 중심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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