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국제적 아트페어에 지속적으로 작품을 내놓아 외국 화랑 및 애호가들과도 교감을 나누게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말, 국내 대표적 화랑의 하나인 서울 박영덕화랑 전속 작가가 된 이목을(39)씨는 오는 18일부터 열흘간 미국의 마이애미 국제아트페어에도 출품하게 돼 새해벽두부터 바빠지게 됐다. 이번 출품작은 모두 18점. 헌 도마,문짝 등 일상 속에 버려진 나무 위에 그림을 그린 오브제 작품들과 한국적 정서의 대추를 소재로한 '대추' 연작들.
그가 최근 박영덕화랑의 전속 작가가 된데는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화랑측으로부터 7~8차례 제의를 받은 끝에 전속 계약에 서명한 것은 화랑과 작가간의 대등한 관계성립이 가능했기 때문. 2006년까지 작품활동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 작품 판매시 5대5의 배분, 전속 화랑 이외 화랑에서도 전시활동을 보장받는 등 일반적인 전속계약의 관행을 탈피한 파격적 계약이었다.
"저라도 그같은 관행을 깨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들이 자존심을 지키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짙은 토속 정취를 간결한 이미지로 형상화해내는 그의 작품들은 독특한 작품성으로 하여 요즘같은 미술시장 침체기에도 화랑들로부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빠름이 미덕인 시대에 정지된 시점을 제시, 느림의 아름다움을 돌아보게 하고 전체 보다는 '하나'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영남대 미대를 나와 지난 97년부터 경북 청도군 매전면의 작업실에서 작품제작에만 몰두하는 그는 "시골의 일상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며 "현재의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또다른 형태의 작품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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