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상승세 언제까지 지속될까"새해 증시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거래소 및 코스닥 시장이 연초 이후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투자자에게 오랜만에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올 들어 종합주가지수는 15.1%, 코스닥지수는 18.9%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들은 폭등장에서 수천억원이나 주식을 팔아치우는 등 증시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사실. 증시가 어느 정도까지 상승할 지가 새해 증시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 외국인 주도장세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끈 주인공은 단연 외국인. 올들어 외국인은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거래소 시장 경우 2일 1천113억원, 3일 819억원, 4일 3천952억원에 이어 5일에도 4천47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4일만에 무려 1조원에 이르는 금액.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 미국의 전격적 금리인하와 한국의 금융구조조정이 결합되면서 나타난 긍정적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자금의 유입속도가 지나치게 빠른데다 한국의 경제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헤지펀드 등 투기성 단기자금이 들어오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이에 대해 재경부는 "한국은 미국의 금리인하로 인해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나라로 평가되는데다 지난 연말을 전후로 금융파업 진정과 함께 금융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을 외국인들이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 유입되고 있는 자금의 대부분이 새로운 돈이라기 보다는 작년 경제불안에 따라 주식비중을 줄이면서 갖고 있던 현금으로 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자금이 헤지펀드 성격을 갖고 있다면 최근의 매수세는 보다 빨리 끝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 매물벽 돌파가 상승세의 관건
그동안 고점으로 여겨져온 매물벽 돌파가 상승세 지속의 열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증시폭락에 시달린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대거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기본적으로 상승한계가 있는 시장여건"이라며"상승세는 이번주에 끝날 것으로 보이며 500에서 570선 사이의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지나치게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오랜만에 폭등장이 현실화했기 때문에 1차 매물벽만 넘는다면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코스닥에 기대감을 거는 증시전문가들이 적지 않다.'뉴욕발 호재'로 인해 일단 상승국면에 접어든 서울증시는 1차 매물벽에서 주춤거릴 가능성이 높다. 만일 580선이 돌파되면 증시주변의 여건으로 볼 때 1월을 넘어 늦어도 1분기까지는 650선까지도 가능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 부정적 변수도 주목해야
한국 증시를 폭등세로 이끈 주인공이 미국 뉴욕증시인 만큼 향후 장세 역시 미 증시의 '풍향'에 좌우될 수 밖에 없다. 다시말해 금리인하에도 불구, 미국 기업들의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불식되지 않는다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는 분석.
실제로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요 은행들의 손실 우려 및 기업실적 악화 등의 소식에 따라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59.18포인트(6.2%)나 하락했으며 다우지수는 2.29%, S&P 500지수는 2.62% 각각 떨어졌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금리인하후 미국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확신이 중요하다"며 "만일 미국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속속 현실로 드러나면 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적으로 볼 때 정부가 제시한 경기부양 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에도 상황은 달라진다. 은행권 구조조정을 비롯한 개혁작업이 다시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경우 상황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은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2/4분기 전후로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대우증권은 엘리어트 파동의 한 사이클이 완성돼 조정국면이 마무리됐으며 새롭게 시작될 상승 1번파동은 예측하기 어려우나 1/4분기중에 620~630선이 될 가능성이 높고 640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1번파동이 이렇게 진행될 경우 2번 파동은 1번 파동높이에서 3분의1 정도 떨어진 600선을 딛고 재상승한다고 설명했다. 1번과 2번파동에 비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3번파동은 금리장세에 이어 실적장세가 시작되는 2/4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밝혔다. 때문에 "현 시점이 대세상승의 시작이라는 착각에 빠지는 것보다는 현재의 흐름에 맞춰 탄력성 있는 종목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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