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닐하우스 4천여동 쑥대밭

7일 김천에 28.5㎝의 눈이 내려 지난 74년(33.0㎝) 이후 27년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 폭설이 내려 경북지역에서만 50여억원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또 고속도로와 지방도, 뱃길과 항공로 등 육.해.공로가 마비돼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일선 시.군에서는 공무원, 주민 등 5천여명과 제설차 33대 등 장비 286대를 동원,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리며 제설작업을 폈으나 일부 도로의 소통에 그치는 등 속수무책이었다.

▨농작물 피해

8일 오전 현재 경북에서만 비닐하우스 4천225동이 파손되고 축사와 버섯재배사 등이 무너지면서 가축이 폐사, 모두 5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으나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2.6㎝의 적설량을 보인 성주지역에서는 참외 등 시설채소 923농가에서 2천949동(면적 193.3㏊)의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거나 주저앉아 21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김천 860동, 칠곡 122동, 안동 107동 등 곳곳에서 비닐하우스가 전파 또는 반파되고 성주군 금수면 무학리 김모씨 소유 축사가 전파되는 등 예천, 김천 등지에서 모두 3채의 축사가 부서져 1억여원의 피해가 났다.

또 성주읍 삼산리 정비공장 건물, 벽진농협 특산물집하장 등이 눈무게를 견디지 못해 주저앉았고 김천시 부항면 계사와 개집이 무너져 병아리 2만마리, 강아지 110마리가 폐사했다.

▨교통마비

지난 35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많은 32.8㎝의 눈이 내린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일대는 8일 오전까지 마비상태를 보였다. 7일 오전부터 내린 눈으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구미~추풍령 45㎞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시속 10㎞이하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으며 하행선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평소 15분 거리인 구미~김천 구간이 3시간 이상 소요됐고 대구~서울간 10시간 이상 걸리는 등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또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한티재 사이 지방도 6㎞구간이 얼어붙어 8일 오전까지 교통이 통제되고 있으며 예천군 우곡리~저수령, 울진 외선미~구주령 등 경북도내 6개 지방도가 통제됐으나 오후부터는 부분 소통됐다.

포항, 예천 등 공항은 7일 오전부터 모든 항공기가 결항했으며 8일에도 김포공항 활주로 제설작업 차질로 인해 파행운항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동해상에 초속 12~20m의 강한 바람과 3~6m의 높은 파도로 포항~울릉간 여객선이 결항되는 등 뱃길도 끊어졌다.

▨사고

7일 오전 7시30분부터 9시50분 사이 의성군 다인.단북면 일부 지역에 폭설로 인한 정전이 발생, 6천여 주민들이 추위에 떨며 큰 불편을 겪었다. 7일 오전 9시쯤 경북 상주시 화북면 속리산 문장대에서 산악회원들과 야간등산을 하던 이환철(55.부산북부소방서 구조구급과장)씨가 탈진증세를 보여 일행들이 응급조치를 했으나 숨졌다.

또 7일 밤 9시30분쯤 군위군 군위읍 오곡리 국도에서 갤로퍼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마주오던 관광버스와 영업용 택시를 잇달아 들이받아 3명이 크게 다치는 등 크고작은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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