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 대북협상과정 파괴 가능성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의 새 행정부는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구축 등 군비강화에 대한 열의 때문에 이미 진행되고 있는 북한과의 협상과정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7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의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 편집장이 기고한 "한국이 맞는 도전"이라 제목의 칼럼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부시 당선자가 이끄는 새 행정부의 오판으로 그동안 남북한간 이뤄진 화해가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이 칼럼은 차기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미사일방위체제의 필요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불량국가로 간주하고 있으나 김 대통령은 미국측이 북한의 변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대북 햇볕정책을 지지해 주는 한편 미국도 한.미.일 3국 협력을 통한 대북포용정책을 지속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칼럼은 또 한국정부 관리들은 만일 차기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비난하면서 공격적인 미사일방위계획을 추진한다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다시 고립으로 되돌아가고, 이 경우 궁핍한 북한에 대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군사력밖에 없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칼럼은 이어 한반도문제가 안보를 위해서는 온건정책과 강경정책 중 어느 것이 최선인지를 시험케 하고 있다면서 올바른 안보정책은 강.온정책을 혼합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무기증강 열의에 빠져있는 부시 행정부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협상 과정을 전복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대통령은 아마도 빠르면 오는 3월 워싱턴을 방문, 부시 당선자와 만나 자신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면서 △(북한문제의) 진로를 바꾸지 말고 △대북 대화를 계속 지지해 줄 것과 △북한의 김 국방위원장을 구석으로 몰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이 칼럼은 전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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