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9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 의원 이적과 안기부 예산 총선지원 사건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이적 의원들의 원대복귀와 김대중 대통령의 '20억+알파설', '670억+알파설' 등을 거론하며 대선자금 공개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안기부 예산유용 사건을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하며 '강삼재 방탄국회' 반대와 이회창 총재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신영국 의원은 "민주당 의원 이적은 축구시합에서 한팀이 8명밖에 안돼 옆팀에서 3명을 꿔온 격"이라며 "이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현 정권의 부도덕성을 그대로 드러낸 꼴"이라고 비난했다. 신 의원은 또 "김대중 대통령은 새해 벽두부터 안기부 문제를 들춰 시간을 뒤로 가게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박원홍 의원은 "현 정권은 정치검찰의 잠수복을 입고 보복.모략정치를 하고 있다"며 "김 대통령은 이적 의원을 원대복귀시킨 뒤 당적을 내놓고 초연히 국정운영에만 신경쓰라"고 주장했다.
또 허태열 의원은 "검찰수사에 협조하기 위해서는 안기부 자금수사 뿐만 아니라 20억+알파설, 670억+알파설 등 모든 정치자금에 대한 동시수사와 특검제 실시가 전제돼야 한다"며 "필사즉생의 각오로 독재권력과 결연히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이희규 의원은 "이번 사건은 세풍.총풍 사건처럼 국기를 흔드는 중대범죄 행위"라며 "1천억원대의 돈이 수백명에게 살포됐는데 선대위 의장이 몰랐다는 사실을 누가 믿겠느냐"며 "이 총재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은 "안기부 국고도용 사건은 세풍사건 정도가 아닌 국가적 범죄"라면서 "법 이름으로 지위고하를 막론, 단죄해야 하며 이 총재가 야당탄압 운운하며 수사중단을 요구한 것은 법치유린의 표본"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재 의원도 "이 총재가 이신행.서상목.정형근 의원에 이어 또 다시 강삼재 부총재 때문에 방탄국회를 만들려고 한다"며 "어떻게 방탄조끼를 입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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