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안기부 선거자금 수사에 대해 "청와대가 각본을 짜고 민주당과 검찰이 공모한 야당 죽이기 음모"라고 강력 반발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박순용 검찰총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한편 김대중 대통령 비자금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10일부터 소집되는 임시국회 회기 중 특검제 도입을 관철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총재단 회의와 국정위기 비상대책위를 잇따라 열어 대여 전략을 논의, 기자회견을 통해 DJ 비자금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함으로써 역공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이회창 총재는 이날 수원의 경기도지부를 시작으로 전국 시.도지부를 순회 방문,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오는 15일엔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도 개최키로 했다.
이에 앞서 당은 언론에 공개된 안기부 자금 지원 명단에 대해 "정략에 따라 악질적으로 조작됐다"고 강력 성토하면서 조목조목 비판했다. 특히 김윤환 민국당 대표와 이한동 총리 등 한나라당 탈당 인사들의 이름이 누락됐으며 출마 당시 당적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틀린다는 점을 지적하며 "완전히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또 권철현 대변인은 김 대통령을 겨냥,"야당 시절 호남을 볼모삼아 무소불위의 공천권을 휘둘러 온 게 수십년, 선거 때만 되면 공천장사 파문에 휩쓸리지 않은 적이 없던 그는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식 이중 정치인의 전형"이라며 "정치자금 문제에 관한한 DJ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공격했다.
장광근 부대변인도 "현 정권의 야당 및 이회창 죽이기는 오랫동안 준비해 왔으며 세풍, 총풍에 이어 안풍(安風)까지 이용하고 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 대통령이 벌이는 야당 죽이기극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힐난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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