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컴퓨터' 대중화 시대로

전자수첩과 컴퓨터, 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기기가 바로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 즉 개인정보단말기다. 자체로는 초소형 컴퓨터 역할을 하고, 휴대폰과 연결할 경우 움직이는 인터넷을 구현할 수 있는 단말기다. 최근엔 아예 휴대폰과 연결할 필요없이 막바로 통신이 가능하도록 자체 CDMA모듈을 장착한 제품도 등장했다.

원래 PDA는 계산, 정보저장 및 검색기능을 갖춘 손바닥 크기의 소형장치를 총칭하는 용어다. '포켓용 컴퓨터'라는 말이 적절하지만 유명 PDA 제품의 이름을 일반명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휴렛패커드사의 '팜탑(Palmtop)'이나 쓰리콤(3Com)의 '팜파일럿'(PalmPilot) 등이 대표적인 예인 셈이다. 특히 올해는 PDA의 인기가 어느 때보다 치솟을 전망이다. 직장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PDA의 종류와 구매방법을 알아보자.

▨어떤 종류가 있나

현재 국내에 출시된 PDA는 운용체계별로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팜OS를 사용한 팜시리즈, 윈도CE를 사용한 기종, 임베디드리눅스를 사용한 기종, 그리고 독자 운용체계를 사용한 제이텔의 셀빅시리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팜시리즈는 세계 PDA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절대강자. 명성답게 안정성이 높고 다양한 응용프로그램과 주변기기를 자랑한다. 개발된 응용프로그램만 1만여종이 넘는다. 액정 품질이 다른 PDA 제품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윈도를 포켓용 PC에 맞게 개조한 운용체제인 윈도CE를 사용하는 PDA는 기존 윈도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사용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액셀, 워드 등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동영상 구현, 음악 재생 등 멀티미디어성능이 뛰어나지만 고사양 하드웨어를 갖춰야 하는 만큼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다.

국산 PDA의 자존심인 제이텔사의 셀빅시리즈는 가격이 저렴한데다 한글사용이 자유로운 한글운용체계를 갖추고 있다. 다만 독자적인 운용체계인 셀빅OS를 사용하기 때문에 응용 프로그램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단점이다.

▨어떤 PDA를 구입해야 할까

PDA는 PC나 노트북과 달리 제품별 사양이 각양각색이다. 때문에 어떤 용도로 PDA를 사용할 것인지 명확히 한 뒤 그에 맞는 PDA를 구입해야 한다. 무조건 값이 비싼 고사양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노트북 대용으로 PDA를 구입하려 한다면 입력의 불편함을 덜 수 있도록 별도 키보드 연결이 가능한 PDA를 구입해야 하고, 스케줄관리나 주소록 등의 용도로 쓴다면 펜 입력방식이 오히려 편하다.

신세대들이 선호하는 동영상 및 MP3 재생기능 등 멀티미디어에 중점을 둔다면 윈도CE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컬러액정에 스테레오를 지원하는 등 제대로 된 멀티미디어를 즐기고 싶다면 가격 부담을 각오해야 한다. 윈도CE를 사용하는 PDA로는 카시오페이아가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졌으며 컬러LCD 장착 제품은 60만~80만원 수준이다.

일반적인 사무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팜시리즈나 셀빅시리즈가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적당하다. 가격대에 맞춰 제품 종류가 다양하며 인공위성 위치확인시스템(GPS), 외장 키보드, 디지털카메라 등 부가장치와 연결하는 것도 쉽다. 대부분 흑백 액정표시화면을 사용, 배터리 소비가 적고 가격도 20만원대부터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이동 중에 인터넷을 많이 이용한다면 이동전화 연결기능까지 갖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모듈을 내장한 제품도 등장했다. 전자우편이나 웹 검색, 무선데이터 송수신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 적당하다.

최근엔 PDA 관련 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웹사이트와 동호인 모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정보사이트는 PDA뱅크(www.pdabank.co.kr), KPDA(www.kpda.co.kr), PDA타임스(www.pdatimes.co.kr), PDA월드(www.pdaworld.com), 모빌채널(www.mcnet.co.kr) 등이 있다. 또 동호인 모임으론 하이텔 PDA 사용자모임(http://welcome.hitel.net/dong/board/p/pda.html)이 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