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엔低 심화 한국수출 타격

일본 엔화 가치가 계속 하락, 12일엔 한때 달러당 118엔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일년래 최저치로, 수출 경쟁국인 한국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 달러당 105∼110엔 선에서 비교적 견실하게 움직이던 엔화의 저평가 현상은 올들어 두드러져, 지난 5일 도쿄 시장에서는 하루 사이에 무려 2엔이나 급락해 달러당 117엔대에 육박했었다. 엔화는 그 사이 한달여만에 6엔이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엔화가 급락세를 보인 원인으로 일본 주가의 하락세를 유력하게 꼽았다. 금리 인하 효과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미국과는 달리, 향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일본의 주가 하락으로 나타났고, 그같은 분위기가 결국 엔화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엔저(低)가 가속화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일본 시장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엔화가 120엔대를 넘어서야 일본 정부가 나름대로 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주위에서는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도 엔화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와 금융 당국이 엔저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 및 이를 통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등, 어느 선까지는 엔저를 용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재무상은 지금같은 엔저를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잇따라 비춰왔다. 그는 12일에도 "이 정도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외신종합=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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