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엘살바도르 7.9 강진

(멕시코시티연합)중미 엘살바도르.과테말라, 멕시코 남부 등에서 한국시간 14일 새벽 2시34분 쯤 리히터 규모 7.9~7.6의 강진이 발생, 1천500여명이 사망.실종됐다. 한국시간 15일 오전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엘살바도르 259명 등 261명이다.

대부분 피해는 엘살바도르에서 발생했으며, 진앙도 이 나라의 태평양 해안(산 미겔시 남서쪽 110㎞)이었다. 그러나 지진은 30여초 간에 걸쳐 인근 과테말라와 멕시코 남부지방까지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진동은 엘살바도르 인접 온두라스.니카라과.코스타리카 등에서도 감지됐고, 여파로 인한 해일(일명 쓰나미) 경보가 중미 국가의 해안지방에 내려졌다.

이 지진으로 20년만에 최악의 피해를 입은 엘살바도르에서는 수도 산살바도르 12㎞ 지점의 중산층 거주지역인 라스 콜리나스에서 건물 260여채가 붕괴돼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이곳에서는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이 지역의 실종자만도 1천2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또 이 나라 남부(테콜루카 지방)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버스가 매몰됐으며, 산살바도르 북서쪽 55㎞ 산타아나 시에서는 수백년 된 성당 건물이 붕괴되는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산살바도르와 지방도시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와 건물이 파괴되고, 전화.전기가 끊겼으며, 국제공항에서도 모든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됐다.

피해 범위가 광범한데다 구조 인력.장비 부족으로 건물 더미와 산사태로 묻힌 생존자 확인.구조작업이 지연돼 희생자 수는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엘살바도르 재해당국은 14일 오전(한국시간)까지 확인된 사망자만도 68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현지 정부는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플로레스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 뒤 "국제사회가 매몰된 희생자 구조에 필요한 전문가와 장비 등을 긴급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인접 과테말라에서는 최소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테말라와 맞붙은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일원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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