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15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북·중 국경지대인 단둥(丹東)
을 통과하여 상하이(上海)로 온 후 16일 상하이의 상징이자 첨단산업지대이며 공업, 금융, 상업의 중심
지인 푸둥(浦東)개발지구를 시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중국식 개혁·개방의 현장이자 상하이의 실리콘 밸리격인 푸둥지구의 발전상을 눈으로 보고 배
우려 하고 있으며 특히 첨단산업과 정보산업분야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와 관련, 16일 상하이 푸둥지구에서 차량행렬이 목격됐다.
목격자들은 푸둥지구내에서 깃발을 달지 않은 10대의 차량행렬이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 쪽으로 이동
했으며 이 건물 주변에서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상하이시 외사판공실 관리와 대극장 관리는 김정일 위원장이 상하이를 방문중이며 17일 밤에는 대극
장에서 특별공연을 관람한다고 말했다.
대극장측은 17일 오후 또는 18일에는 극장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관람권을 발매하지 않으며 예정됐
던 지방무용단의 공연은 이미 지난 주말 치렀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시했다.
김정일은 상하이에 이어 개혁·개방의 전진기지이자 공업지대인 광둥성(廣東省) 선전 경제특구 등지
도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약 1주일간의 짧은 일정에 거리가 너무 멀어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8일밤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쉬광디(徐匡迪) 상하이 시장 주재 외신기자만찬이 갑자기 취소됐
으며 김 위원장은 이때문에 19일께 상하이를 떠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통들은 일정상으로 볼 때 상하이 이외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일부 지역에 대한 방문이 취소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수행단에는 지난해 5월 그의 방중때 따라왔던 북한의 경제담당 관리들 및 당·정·군 고위
관리들과 평양주재 중국 관리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 일행은 15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전 8시)께 북·중국경지대인 단둥을 경비가 삼엄한 가운
데 특별열차편으로 통과했다.
김 위원장이 단둥을 거쳐 베이징(北京)에 잠시 머문 후 상하이로 왔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소식통들은 그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비공식 회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으나 또
다른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상하이로 바로 왔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베이징의 북한대사관 주변과 국빈들의 숙소인 조어대(釣魚臺) 주변에서는 외신기자들이 카
메라 등을 들이대고 기다리다가 허탕을 치기도 했다.
15, 16일 북한대사관 주변의 동정들도 특별한 징후가 없이 평소처럼 조용했다.
북한 관리들은 개혁·개방의 전진기지인 상하이 등지를 시찰하는 것이 알려지는것을 부담스럽게 여기
고 있으며 시찰 도중 공개되기를 꺼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 주방짜오(朱邦造) 수석대변인은 16일 외신기자들을 위한 주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
중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모른다"로 일관해 외신기자들의 불만을 샀다장쩌민 중국 국가주석도 16일 중·일친선협회 행사장에서 기자들로부터 김 위원장의 방문에 대한 질
문을 받고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국 관리들 사이에는 이 문제에 대해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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