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일부.한적 '삐걱'

남북 이산가족 사업 등을 둘러싸고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한적 서영훈(徐英勳) 총재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고령자 면회소를 판문점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통일부 장관이 민주당사로 찾아가서 면회소 설치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산가족 문제는 전적으로 한적에서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 총재가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이처럼 불만을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취임 직후 남북교류 담당 총재 특별보좌역을 신설키로 했을 때에도 그가 처음부터 이병웅(李柄雄)씨 얘기를 꺼낸 반면 통일부가 다른 사람을 민다는 소문이 떠돌자 이를 두고 한동안 불만스러워 하기도 했다.

서 총재는 아예 취임 직후 공개적으로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관계 부처와 협의를 하긴 하되 주도권은 한적이 가져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일부 분위기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박 장관은 서 총재의 비판에 대해 "이산가족 사업은 국가적인 일로 한적 뿐만 아니라 관련 부처와 단체가 모두 협조를 해야 하는 일"이라며 "지금도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근 3차 이산가족 상봉단 예비후보 300명 추첨시 1,2차 추첨 때와 달리 장관이 참석하지 않은데 대해서도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또 일상적인 업무협조에서조차 서로 호흡이 맞지 않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간헐적으로 표출되는 모습만 두고 보더라도 한적과 통일부가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두고 마치 주도권 잡기 경쟁을 벌이는 듯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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