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험감독·채점 '허점 투성이'

영남대 조형대 실기고사에서 시험부정 의혹이 확산되면서 부정행위에 대한 감독관의 항의묵살 여부가 대학측의 진상조사에서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 등 대학측의 자체 조사 결과가 후유증 축소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실시된 디자인 계열 실기고사장은 약 300여평 규모로 응시생이 147명에 달했으나 감독관 5명이 시험 부정행위를 막기위한 소지품 검사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수험생 3명의'오려 덧붙이기'행위도 적발하지 못했다.

또 한 수험생이 감독관에게 다른 수험생의 부정행위를 항의했으나 묵살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증언확보 미비 등 이유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채점과정에서도 6명의 채점위원들이 부정시비를 낳고 있는 작품 3점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처음 발견된 실기작품의 경우 0.5㎜ 가량의 얇은 종이로 정교하게 붙여져 있는데다 물감으로 덧칠해 정밀 검사전 적발이 어려웠으나 나머지 2점의 경우 육안으로 적발이 가능해 허술한 채점관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측은 오려붙인 그림 조각이 외부에서 유입됐는지 고사장 현장에서 만들어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오려 붙였다는 수험생의 주장만을 받아들여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또 부정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수험생이 이대학 디자인계열 교수의 딸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의혹이 쏠리고 있으나 별다른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대해 대학 측은 예능계의 경우 실기시험이 매년 학기초 공지되고 시험 당일 8개문제중 한 문제를 공개리에 추첨을 통해 선택하기 때문에 문제유출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다 고3 수험생을 둔 교수의 경우 채점위원에서 제외돼 아무런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밖에'오려 덧붙이기'가 입시요강 제한규정에 명시되지 않은데다 타대학 실기고사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는 수험생들의 주장이 제기돼'오려 덧붙이기'의 타당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영남대 미술 실기고사 채점위원들은"오려 덧붙이기 기법이 기존 화단에서 허용되는 것이고 입시요강에 제한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은 만큼 부정행위로 단정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계명대 배인효 (시각디자인)교수는"각 수험생들이 같은 조건에서 치러야 하는 만큼 허용될 수 없는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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