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알코올에 중독된 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40대 후반의 남자였으며 회사원이기도 하였다. 아내와 두 자녀도 있었다. 한 때는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룬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알코올에 중독되어 알코올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회사는 더 이상 이런 사람을 용납하지 않았다. 아내는 술로 세월을 보내는 남편과 함께 살 수 없어서 집을 나갔다. 남은 두 자녀도 알코올에 중독되어 이제는 무능력자가 되어 버린 아버지와 함께 지낸다는 것에 대해 심한 혐오감을 나타냈다. 알코올 중독이 그에게 가져온 삶의 결과였다. 그도 나름대로 알코올로부터 탈출하고자 애를 쓰고 있었다. 절제하려 했고 심하면 병원에 입원해서라도 술을 끊어보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병원 문 밖을 나서면 알코올로부터 자유롭게 살리라고 다짐했던 그 마음은 어느 순간 무너지고 슈퍼마켓의 술병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는 자신을 이길 수 없었노라고 말했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땅에는 중독이라고 하는 무서운 병균이 설쳐대고 있는 것 같다.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게임 중독, 주식 중독, 포르노 중독, 도박 중독 등이 우리 사회와 가정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 한 번 중독되면 참으로 탈출하기가 쉽지 않다. 그뿐 아니라 중독은 그 자신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니 자신만이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도 고통과 상처를 가져다주며 결국은 사회에 병이 들게 한다. 이러한 것은 우리 사회에서 물러가야 할 것들이다.
그러나 파멸로 이끄는 중독이 있는 반면에 사람을 살리고 돕는 중독도 있다. 이런 것에 중독되기를 제안한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해서 자신의 독생자 예수를 주셨다고 한다. 예수는 사람을 사랑하고 돕고자 하는 일에 한 평생을,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고 사신 분이었다. 이러한 중독(?)은 사람을 살리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다. 자선하는 일, 봉사하는 일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하나의 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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