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경찰 일망타진

중미 과테말라에 진출해 한국대사관은 물론 한인 교민사회 전체를 수년간 공포에 떨게 했던 폭력조직 일당이 일망타진돼 한국으로 압송 중이다.

22일(현지시간) 과테말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2천500여 한인 교민사회에 기생하며 교민기업체와 공관, 국내업체 현지 지사를 상대로 폭력과 공갈·협박을 일삼던 국내 S파소속 폭력조직원 고모(40), 이모(35), 강모씨 등 7명이 현지 경찰과 과테말라에 긴급파견된 한국 경찰관들에게 체포돼 서울로 압송 중이다.

이들의 압송에는 과테말라 현지 경찰관 4명과 한국 경찰관 3명 등 모두 7명이 동원됐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23일중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이 한국에 도착하는대로 보강수사를 벌여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과테말라에서 이들과 함께 활동하다 한국에 입국한 뒤 잠적한 정모, 권모씨등 다른 조직원 2명도 수배했다.

국내에서 '범죄와의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80년대 후반 또는 90년대초 과테말라로 활동무대를 옮긴 이들은 그동안 현지 교민과 국내업체 현지 지사 직원들을 상대로 폭력과 협박을 휘두르고 금품을 뜯으면서 수년동안 전체 교민사회에 공포분위기를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테말라 한국공관측은 이들의 행패를 견디다 못한 교민들의 진정과 자체 조사끝에 이들의 불법행위를 파악한 뒤 한국에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으며 사전영장을 소지한 경찰관 3명이 이달초 과테말라에 입국, 비밀리에 내사를 벌여왔다.

한국 경찰은 지난주 과테말라 사법당국의 협조를 얻어 고씨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 이들의 불법행위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확보하고 체류비자를 말소한 뒤 이들을 전격 체포했다.

고씨 등은 과테말라에서 불법 카지노와 술집 등을 운영하며 교민들을 억지로 끌어들이거나 직접 찾아가 여러가지 명목으로 금품을 뜯고, 때로는 해결사 노릇을 하며 폭력을 휘둘러 교민사회의 원성을 사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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