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술력 있는 벤처 미래 밝아

네트워크 시스템과 장비를 개발,생산하는 '엠아이넷(Minet)'의 지난 해 총매출은 12억원. 올해 예상매출은 적게는 460억원에서 800억원까지. 40배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 계획이다.

벤처기업인 엠아이넷이 이같은 '대박'을 터뜨린 것은 PC를 대체할 수 있는 '씬클라이언트(Thin Client)'라는 새로운 네트워크 단말기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엠아이넷의 주력제품은 'WBT(Windows-Based Terminal)'. PC본체 대신 이 단말기를 통해 서버와 네트워크를 구성, 서버에 있는 문서와 인터넷 등 각종 프로그램을 불러내 작업을 할 수 있다. 단말기 가격이 40만원대에 불과하고 관리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PC에 비해 60% 정도 비용이 절감된다. 단말기기능을 LCD모니터에 채택한 일체형도 있다.

엠아이넷의 이학준 사장은 "현재의 개인용 컴퓨터를 동시에 여러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멀티유저(multi user)'기능을 지원해주는 MS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 2002년이 출시되는 올 하반기 이후면 씬 클라이언트 수요는 기업뿐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전형적인 엔지니어출신 벤처기업가. 경북대를 졸업한 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에 입사한 그는 94년 퇴직, 곧바로 '영텍정보시스템' 이라는 벤처를 설립했다.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과 공동프로젝트작업을 하던 이 사장은 97년 '씬 클라이언트'에 대한 개념을 잡고 개발에 착수, 99년 11월 '엠아이넷'으로 재창업했고 이어 지난 해 7월 시제품을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해 연말 한솔전자와 150억원대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스위스의 DM일렉트로닉스와도 1천100만달러대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장은 2001년을 엠아이넷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으로 잡고 있는 셈이다.그는 세계를 겨냥한 마케팅전략을 세우는 등 엔지니어 출신으로는 보기드문 경영마인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엠아이넷의 WBT는 다른 회사의 제품보다 뛰어나다"며 차별화를 강조한다. 그는 씬클라이언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MS는 물론 일본의 후지츠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MS와는 운영체제, 국내외 금융기관솔루션에 강한 후지츠와는 서버공급 등 솔루션부문에서의 제휴관계다. 그는 "국내수요는 세계시장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화하지 않으면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다"며 해외법인설립 등 해외판매망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국내시장은 브랜드마케팅으로 시장선점에 나서고 해외시장은 현지법인과 OEM을 통해 물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유럽과 일본, 브라질에서는 현지법인이 설립돼 있거나 마무리단계에 있다.

이 사장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제조벤처'는 분명히 다르다"며 벤처산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엠아이넷은 어떤 기업=엠아이넷(Minet)의 M은 멀티미디어(Multimedia), 모바일(Mobile), i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 인터넷

(internet), net은 네트워크(networks)에서 따왔다. 새로운 정보화사회를 주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에서 이 사장이 작명했다고 한다.

자본금 11억2천만원인 엠아이넷의 대주주는 이사장, 리젠트종금과 외환은행이 11%의 지분을 갖고 있고 임직원들도 스톡옵션 형태로 일부를 갖고 있다. 창립직후인 지난 해 6월 벤처기업으로 지정된 엠아이넷의 주력은 '씬 클라이언트'이지만 지난 해 매출의 대부분은 LG텔레콤에 납품한 휴대폰용'체크보드'다. 사이버아파트의 가전제품을 연결한 '홈정보단말기'를 개발, 지난 해 경기도 분당의 아파트에서 국내최초로 상용화하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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