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뒤 북한 관영 신문 사설들이 '신(新)사고'를 강조하는 것은 김 위원장이 아버지(김일성)로부터 물려받은 이데올로기가 북한을 궁지로 몰았던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눈을 뜨게하는 것'(Eye-Opener for North Korea)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김 위원장은 중국의 발전과 시장경제전환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중국공산당지도자들이 자본주의 개혁을 수용하고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면서도 사실상의 절대적 정치통제를 유지할 수 있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사설은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본 것과, 북한의 엄격히 통제된 경제와 주체사상 신성화가 가져온 것, 즉 북한의 노후화된 산업 및 수송체계의 붕괴직전 상황과 지난 95년이후 영양실조로 200만명이 사망한 것을 비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사설은 북한 관영 신문들이 신사고를 요구하는 것은 94년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망후 김 위원장이 차지한 권좌가 확고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신사고가 '실패한 과거'와의 관계를 끊을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북한은 중국이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과 조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없는 관료체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외부 세계와 거의 단절돼 있는 주민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사설은 김 위원장이 상하이(上海) 시찰때 측근들에게 "도대체 지금까지 뭘 했느냐"고 질책한 것으로 전하면서 김 위원장은 과거의 정책을 계속하는 것이 어리석은 짓(folly)임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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