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는 컴퓨터-재킷처럼 걸치는 컴퓨터 네트워크

전자재킷 시제품 선보여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전자 재킷이 지난해 유럽시장에 선보였다. 컴퓨터 네트워크가 장착된 재킷은 청바지로 유명한 리바이스와 전자회사 필립스가 3년간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것. 제품이름은 'ICD 플러스'로 무게는 145g. 일반 재킷을 걸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미래 거리를 누비게 될 재킷에는 인터넷 연결용 휴대폰, 휴대용 오디오, 원격제어패널, 마이크, 헤드폰 등이 장착돼 있으며 가격은 약 900달러 정도.

미래 컴퓨터는 책상 위에만 놓여있지 않다. 휴대폰과 결합해 호주머니 속에 들어갈 수도 있고 자동차에 장착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능성이 높은 것이 바로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다. 마치 007 영화의 제임스 본드처럼 옷소매를 들어 단추를 돌리면 휴대폰 통화가 가능하고, 옷깃을 매만지면 인터넷과 연결돼 MP3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안경과 손목시계도 훌륭한 웨어러블의 소재가 된다.

입는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를 분해해 마치 안경이나 옷을 착용하는 것처럼 신체에 편하게 부착해 사용하는 것이다. 모니터가 내장된 안경 또는 HMD(Head Mounted Display ; 머리에 쓰고 화면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배낭 형태의 컴퓨터 본체, 허리띠엔 소형 배터리, 손목시계 형태의 터치패드와 키보드 등이다. 지난해초 디트로이트에서 열렸던 모터쇼에선 웨어러블 컴퓨터를 장착한 도우미들이 관객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컴퓨터 기능이 강화되고 크기도 점차 작아지면서 입는 컴퓨터는 점차 의복 본연의 모습과 가까워지고 있다. 별도로 배낭처럼 본체를 맬 필요없이 과거 워크맨 크기만한 MP3 플레이어를 허리에 차면 컴퓨터의 기본은 갖춰진 셈이다.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재충전이 가능한 배터리와 신발이 선보일 수도 있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전자종이'가 실용화되면 안경이나 HMD를 대신해 접고 펼 수 있는 모니터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e메일이나 뉴스를 검색할 때 마치 수첩을 펴듯이 전자종이를 펼치면 커다랗고 선명한 화면을 통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입는 컴퓨터의 최대 목표는 가능한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 외견상 보기에도 컴퓨터를 장착했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착용감도 뛰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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