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립예술단원 원서마감-썰렁한 모집창구

경북도가 도립예술단 단원모집과정에서 지역제한 규정을 둬 역량있는 연주자들의 진입기회를 박탈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원서마감결과, 경쟁률이 2대1에도 못미치는 등 지원자가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도와 같은 시기에 일부 결원 단원을 모집한 대구시립예술단의 경우, 평균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 경북도립예술단과 대조를 보였다.

경북도는 도립교향악단 단원모집 마감일이었던 지난 26일 접수된 원서를 집계한 결과, 19명 모집에 35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경쟁률이 2대1도 안되는 지원율로 타지역 예술단원 모집에서 나타나는 치열한 경쟁양상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도립국악단의 경우, 9명 모집에 40명 가까운 지원자가 왔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다른 예술단 단원모집시 나타나는 경쟁률보다는 떨어지는 수치.

실제로 지역제한 규정이 없는 대구시립예술단이 소년소녀합창단 성악지도자와 합창단 반주자를 모집한 결과, 각각 1명을 뽑는데 1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10대1을 웃도는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시립예술단에 따르면 지원자 가운데는 외국유학경험까지 있는 음악인도 포함돼 있는 등 지원자들의 수준이 갈수록 상향곡선을 긋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지역 음악인들은 "전문음악 단체라면 무엇보다도 음악적 자질이 선정대상에서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경북도는 실패를 인정하고 단원모집 규정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 이재근 예술계장은 "1년뒤 지역제한 이전과 지역제한 이후의 예술단을 비교해 단원모집 규정 개정의 적절성을 다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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