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하고 독특한 글쓰기로 우리 문학사에서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요절 천재작가 이상(李箱.1910-1937)의 대표작을 한자리에 모은 소설선 '날개'(문학과 지성사 펴냄)가 출간됐다.
이상의 문학세계의 핵심을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할 대표작을 묶은 이 소설선에는 '지도(地圖)의 암실'(32년) '지주회시(거미와 돼지의 만남을 뜻하는 한자어로 창녀와 기둥서방을 비유)'(36년) '날개'(36년) '동해(童骸)'(37년) '종생기(終生記)'(37년.유작) '실화(失花)'(39년.유작) 등 대표작 6편이 실려 있다.
이 작품들은 그의 난해한 시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읽어봐야할 산문들인 동시에 감각의 착란, 객관적 우연의 모색 등 비상식적이고 초현실주의적 색채를 강하게 풍기고 있는 그의 글쓰기를 이해하는데 밑그림 역할을 하고 있는 소설들이다.
자전적 사소설 경향을 띤 이 소설들은 20세기초 식민지 조선의 풍경과 당대 사람들의 내면 심리를 정확하게 그리고 있으며 도시 빈민가, 룸펜 프롤레타리아, 유흥오락장, 매매춘과 연애 풍속도 등을 특유의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이상이 구사했던 문체는 그가 보인 기행(奇行) 만큼이나 자유분방하고 난해하다. 위트와 패러독스로 점철된 국한문 혼용이나 의도적인 붙여쓰기 등 난해한 구문들이 이어진다. 이번 소설선에는 이같은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려내기 위해 최대한 원래 표기대로 싣는 대신 주석을 곁들여 독자 들의 텍스트 해석을 돕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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