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연극 못하죠"'가난'의 대명사인 연극계. 힘든 경제난으로 더욱 고통스럽다. 그래서 "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하고 연극협회 대구지회(지회장 박현순)는 재정 자립을 위해 몇 가지 '발버둥'을 시도한다.2월 말 '대구 연극 후원의 밤'을 개최한다. 대구 시민과 경제인과 문화인 등을 초청해 후원을 당부하는 자리. 연회비 5만원의 관극 회원이 되면 연극협회 공연 무료 초대, 세미나 워크샵 초대 등으로 '보답'하겠다는 것. 박 지회장은 "무엇보다 좋은 연극, 좋은 볼거리로 보답하는 것이 가 장 크다"고 한다. 한나라당 강신성일 의원을 고문으로 위촉해 활발한 후원 움직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5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릴레이 공연축제인 '리어 페스티벌'의 재정적인 뒷받침을 '후원의 밤'에서 이끌어낼 계획.또 소액투자자를 모집할 계획도 갖고 있다. 서울의 볼만한 공연을 연극협회 차원에서 유치하겠다는 것. 최근 대구의 기획사들이 실패를 우려해 대형 공연을 기피하는 틈새를 공략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이익이 생기면 나눠 갖자는 취지이다.
서울에서 운영중인 제작금고 개념도 도입할 계획이다. 투자금을 모아 극단의 연극 제작비로 투자하고, 일정 비율의 수익금을 회수하는 개념. 또 '대구 연극 입장권을 사자'는 뜻의 '사랑 티켓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가장 큰 것은 얼어붙은 경제처럼 꼭 닫힌 시민과 경제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일각에서는 정력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박 지회장은 "연극이 살면, 경제가 산다는 신념으로 맞붙어보겠다"고 했다.침체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대구 연극계. 과연 시민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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