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1일 0시부터 휘발유, 등유, 경유 및 LPG(액화석유가스) 소비자 가격을 전격 인상하자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불만과 짜증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LPG의 경우 올해 1월부터 가격이 전면 자유화되면서 지난 1월 ㎏당 26.1원 인상된데 이어 한달만에 또 SK가스와 LG칼덱스가 각각 ㎏당 29.80원과 29.76원 올렸으며 현대정유, 에쓰-오일 등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인상률을 보였다.
이번에 SK가 ℓ당 30원 올려 1천346원이 된 휘발유와 ℓ당 470원선인 LPG는 역대 최고 가격. SK는 등유와 경유도 ℓ당 각각 10원과 20원씩 올렸다. 다른 정유사들도 소비자 눈치를 보고 있으나 조만간 인상 폭.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만 휘발유와 LPG 가격은 세차례 인상됐었다.
정유업계는 "환율상승으로 환차손이 커 값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없다.
98년 1월말 원-달러 환율이 1천530원이었을 때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143원, 2월말 1천630원이었을 때 휘발유 값은 1천190원이었다. 그러나 하루전인 지난달 31일 환율은 1천259원으로 떨어졌는데도 1일 현재 휘발유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두바이산 유가가 배럴당 23~24달러 수준으로 국제유가도 비교적 안정돼 있는 상태. 직장인 김철곤(40)씨는 "자고 나면 오르는 기름값이 도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현재 우리나라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높은 세금 때문에 세계 2위 수준이다.
휘발유 가격구성비는 공장도 가격 28%에다 교통.교육.주행.부가세 등 세금이 65%를 차지한다.
한편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유지 선언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1.1%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9년과 2000년 동기의 각각 -0.2%, 0.2%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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