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에는 우리나라 국회의장도 미군 소령이 발급한 통행 허가증을 갖고 다녀야 했다.
국민대(총장 정성진)는 1일 학교 설립자인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의 한국전쟁당시 통행허가증을 비롯, 유품 200여점을 해공선생의 손자인 기현씨(호주국립대 한국중국학교수)로부터 인도받아 공개했다.
통행허가증은 지난 52년 3월과 5월 당시 미군 대령 명령에 의해 서울지역 헌병책임자 명의(A·M. 히프 소령)로 발급된 것으로 "국회의원 신분으로 서울을 포함, 서울-원주-삼척 등 서울 이남지역은 어디든지 다닐 수 있다"고 돼있다.
하지만 수행원은 2명으로 제한하고 직계가족만 동행하도록 돼있으며, 미국정부,미군, 유엔군중 어디서도 여행의 제반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명시, 일국의 국회의장 신분이라도 통행에 큰 제약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날 공개된 유품은 해공 선생이 소장한 책들이 대부분이며 그중에는 해공 선생이 지난 53년 5월부터 국회의장 자격으로 4개월간 영국을 비롯한 6·25 참전 26개국을 순방하며 견문을 기록한 '여행기'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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