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구 온난화 위험 수위

온난화가 심각한 범지구적 숙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산림 보전이 유럽에서 조차 부실하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가뭄과도 연결되는 이 문제 때문에 아랍권은 지금 물 확보에 초긴장하고 있다.

◇예상 보다 사태 심각=UN 기후변화 위원회는 최근 지구 평균 기온이 1990~2100년 사이에 1.4~5.8℃까지 오르고 해수면도 9~88cm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을 제시했다. 그 직후 UN 산하 IPCC(기후변화 정부간 회의)는 해수면이 앞으로 1천년 안에 3m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N은 앞으로 온난화에 따른 경제·사회적 비용, 온난화 방지 대책 등에 관한 보고서를 마련해 오는 4월 발표할 예정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38개의 작은 섬나라들로 이루어진 '소 도서국 연합'(AOSIS)은 선진국에 대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에 모인 이들은 해수면이 계속 상승해 섬나라들이 토지를 잃고 경제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엘니뇨도 큰 역할=프랑스와 남미 과학자들은 엘니뇨 때문에 안데스 산맥의 소형 빙하들이 15년 내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전망했다.

최근 사이언스 익스프레스에 실린 산호초 연구 과학자팀의 논문은 "엘니뇨가 지난 13만년 동안의 어느 시기 보다 20세기 100년 동안 제일 활발했다"고 밝혔다. 산호초 침전물층을 화학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빙하기에는 엘니뇨의 영향이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간빙기에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982∼83년, 1997∼98년 발생한 두 차례의 것이 가장 강력했다는 것이다. 기후학자들은 "엘니뇨는 태평양 바닷물의 주기적 온난화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유럽조차 산림 황폐화=상황이 이런데도 FAO(세계 식량기구)는 아프리카와 남미의 산림이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아프리카 경우 연간 0.8%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 다만 아시아 지역은 산림이 줄어들긴 하지만 조림도 병행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WWF(세계 자연보호 기금)는 '아시아에서 논의해야 할 가장 시급한 환경 문제'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의 산림 벌채라고 최근 지목했다. 인니에서는 전체 벌목량의 50%가 불법으로 자행돼 급속도로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 그는 특히 일본을 주범으로 지목해 "일본 회사들은 자국의 산림 보호에서는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지만 다른 나라 산림 자원은 무참히 유린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유럽의 산림 조차 무분별하게 황폐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세계 자원연구소(워싱턴)은 "유럽이 더이상 완전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비판했으며, WWF는 "유럽 산림 중 2% 이하만이 고유 상태대로 보존돼 있다"고 분석했다.

◇가뭄 가속화 우려=온난화는 가뭄을 유발, 북반구의 이탄(泥炭) 지대에 함유된 수천억t의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으로 배출시킴으로써 온난화를 더 가속화 시킬 위험이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영국 웨일스대 프리먼 교수가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밝힌 것.

이탄이란 땅 속에 매몰된 기간이 짧아서 탄화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석탄으로, 캐나다·시베리아·북유럽 토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의 수분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증발할 경우, 효소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부패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중동 국가들 물 확보 혈안=이번 세기에는 세계적으로 물 부족 위기가 예상되고 있어, 중동 국가들은 그 확보를 위해 지금 협상을 한창 진행 중이다.

나일강을 거의 유일한 수자원으로 갖고 있는 이집트는 그 상류에 있는 수단·에티오피아 등과 공동이용 방안을 최근 협의했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 두 강과 인접한 이라크 및 시리아도 최근 관계 장관 회담을 열어 같은 문제를 논의했다. 양국은 특히 강 상류의 터키가 댐 건설을 강행 중인데 대해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스라엘은 중동지역 처음으로 터키와 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터키의 물을 연간 5천만t씩 t당 20여원씩에 사 배로 실어 나른다는 것이다.

외신종합=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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