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2월에도 웃음꽃이 필까"미국의 전격적 금리인하로 1월에 오름세를 보였던 증시가 2월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31일 거래소 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6.57포인트 상승한 617.91포인트를 기록, 2월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코스닥 시장도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반전돼 코스닥지수가 전일보다 1.60포인트 오른 84.36으로 장을 마감했다.
1월에 이어 2월에도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까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미국의 금리인하, AIG로부터의 자본유치에 따른 현대투신문제 해결, 국내 금리 인하로 인한 기업자금 해소징후 등의 호재들이 일정기간 주가를 떠받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국내 경제의 토대에 근본적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에 일방적으로 의존했던 만큼 향후 장세를 낙관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유동성장세, 계속된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는 우선 미국의 금리인하. 미국이 금리를 0.5%포인트 내린데 이어 오는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가 국내 콜금리를 인하한다면 제2의 유동성장세가 전개될 것이란 얘기다. 이렇게 될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700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란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박용선 SK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 자금 유입은 강도가 떨어지더라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에서 형성된 유동성이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도 "2월에는 지수가 560~58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640~65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외국인들의 경우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시장 핵심주에 대한 매입을 이미 마무리한 만큼 가격이 떨어지면 저가매수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조팀장은 덧붙였다.
▨지속적인 상승 힘들다
외국인 매수세 둔화 및 국내 유동성 보강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게 이같은 전망의 근거다. 올들어 순수예탁금 증가분은 2천억원에 불과하고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도 750억원에 머물고 있는 등 국내유동성 보강징후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미국과 국내의 금리인하 호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더이상 증시의 호재가 될 수 없다는 분석. 김경신 리젠트증권 이사는 "금리인하 효과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장세전망을 속단할 수 없다"며 "작년 8월과 9월에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지수 620선을 넘지 못하면 횡보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역시 최근 경제분석 자료에서 자금시장 안정화가 요원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의 주가가 고평가 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강조,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적 펀드매니저 마크 파버박사는 "미국의 금리인하가 한국증시에 별다른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는 미국 경제상황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3박자 맞아야 주가 상승
ING베어링증권은 최근 한국전략보고서에서 증시가 2차 랠리를 보이려면 추가적인 유동성 보강, 가시적인 구조조정, 세계 경기회복 등 3가지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초 랠리는 외국인 순매수, 투신사 수탁고 증가, 고객예탁금 증가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며 하지만 최근 들어선 외국인과 기관, 개인들의 매수세가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승장을 이어가려면 앞에서 든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한덕수 탄핵소추안 항의하는 與, 미소짓는 이재명…"역사적 한 장면"
불공정 자백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자폭? [석민의News픽]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제2의 IMF 우려"
계엄 당일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복면 씌워 벙커로"
무릎 꿇은 이재명, 유가족 만나 "할 수 있는 최선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