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환경다큐멘터리'하나뿐인 지구'가 3일과 10일 일본 특집편으로 '가스미가우라로 돌아온 철새들'과 '하천복원도 과학이다'를 방송한다.
제1편 '가스미가우라로 돌아온 철새들'은 일본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인 가스미 가우라 호수의 자연생태계 복원을 위해 다양하게 이뤄지는 관(官)과 민(民)의 노력을 소개한다.
일본의 경제발전이 정점에 달했던 1970년대 이 호수는 극심한 오염에 시달려야 했다. 물고기들이 죽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해마다 찾아오던 철새들의 발길도 끊겼으며, 주민들은 지독한 악취에 코를 막고 다닐 정도였다.
하지만 권위있는 연구기관의 체계적인 이론적 뒷받침과 정부의 일관적인 정책,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등 하천 정화를 위한 20년이 넘는 노력 끝에 이 호수는 온갖 희귀동식물의 낙원으로 자리잡았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가스미가우라 시민협회의 활동. 이들은 해마다 '가스미가우라 친환경전'을 개최해 무공해 세제, 털실로 짠 수세미, 대나무로 만든 친환경접시 등 갖가지 아이디어 상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으며, 호수 곳곳에 수초가 자라도록해 수질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제2편 '하천복원도 과학이다'는 일본 각지의 하천복원 과정을 둘러보면서 무조건적인 개발에서 벗어나 이제는 환경파괴의 최소화에 힘쓰고 있는 일본인의 모습을 살펴본다.
일본의 유명한 하천복원 연구단지인 나고야 자연공생센터, 친자연하천공법을 도입해 수많은 관광객의 방문에도 생태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설계된 니코 국립공원,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하천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있는 도쿄 주변 작은 하천의 지류들 등이 소개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하천복원이 단순히 미관에만 치우치고 있는데 반해 일본의 하천복원 작업은 작은 동식물의 생태까지 고려해 이뤄지고 있어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장민수 PD는 "일본의 생태계복원 작업이 성공적인 것은 정부차원에서 많은 신경을 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의 노력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우리나라도 주변 자연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자각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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