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철-현대강관, 대립 갈수록 심화

【포항】자동차 강판용 열연코일 공급여부를 둘러싼 포항제철과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간 대결구도가 포철의 「공급 절대불가」 방침에 대해 현대측이 「안주고는 못배길 것」이라고 맞서는 등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유인균 회장은 1일 서울서 열린 사명변경식 직후 『자동차강판 공급선을 현행대로 복수체제로 유지해야 국가경쟁력이 살 것』이라며 『포항제철도 결국에는 현대하이스코에 핫코일을 공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회장은 또 『포철이 해외에는 싼가격에 핫코일을 수출하면서 우리에게만 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포철이 열연코일을 공급해주면 감산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포철 관계자는 『현대가 자가당착의 논리에 빠지면서 언론플레이를 통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냉연업계의 구조조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대 유 회장이 올해 필요한 190만t 정도의 열연코일은 확보했다고 큰소리치는데 그럼 내년이나 그 이후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현대는 더 늦기 전에 구조조정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포철은 또 현대측이 『포철이 해외에는 싼값에 열연코일을 공급하면서 우리(현대)에게는 주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데 대해서도 『냉연강판 제조기술의 집적체인 자동차 강판용 열연코일은 현대를 포함한 경쟁관계에 있는 어떤 업체에도 공급할수 없다』는 원론으로 맞섰다.

한편 포철은 현대하이스코측의 주장에 정면대응은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음해성 공세에 대해서는 묵과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포철-현대하이스코 양사간 대결은 신경전으로 비화되면서 장기화 가능성을 더해주고 있다.

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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