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도 공포 확산, 한우는 아직 믿을만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중국산 동물성 사료의 원료인 육골분을 수입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의 수입육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등 광우병공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1일 농림부와 사료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99년까지 매년 미국에서 2천500~6천t의 육골분을 수입해 왔으며 지난해에도 9월까지 약 1천100t을 수입해 동물성 배합사료에 사용해왔다.

사료업계와 농림부관계자들은 육골분은 개나 고양이의 사료에 주로 사용되지만 소의 사료로 사용됐는지 여부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2일 동아백화점에 따르면 한 달에 미국.호주산 수입쇠고기 20여t을 각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최근들어 30%가량 출하가 줄어들었다. 반면 국내산 쇠고기판매는 소폭 줄어 명절뒤 통상적인 소비감소분을 감안해 예년과 비슷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1일 서울지역 도매시장에서 한우가격은 중급기준 지육 1kg에 26일 1만281원, 29일 1만843원, 31일 1만790원에 낙찰돼 국내산쇠고기 시장에는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산지 수소값은 지난달 26일 281만원, 31일은 285만원에 거래됐다.

유통업계는 그러나 동물성 사료수입이 한우소비에 마찰파장을 우려, '안동한우'등 지역 브랜드육을 대표상품으로 내세우는 등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최소화시키는 판촉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농림부는 1일 식약청, 관세청, 국립보건원 등과 함께 광우병 예방을 위해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공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2일 농림부로부터 올해 농정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광우병 소나 부산물이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서울지원은 1일 오후 1주일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해외여행객 69명으로부터 압수한 육류 564kg을 소각하는 한편 육류반입 금지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한 해동안 검역원으로부터 통관이 불합격돼 소각된 휴대육류는 총 3천406건, 23.3t으로 합격된 분량의 10배를 넘었다.

축산 관계자들은 "정부가 외국의 광우병 파장 및 동물성사료 수입과 관련된 정확한 통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확산을 조기에 방지하기 위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 달라" 고 요구했다.

이형우기자 yud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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