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도 어른도 동심의 세계로

"야 신난다. 썰매 한번 타보자". 지난주 일요일 성주 대가천의 얼음공원. 꼬마 어린이들이 옛날 썰매를 타고 신나게 얼음을 지치고 있었다. 날씨가 추워 얼굴이 빨갛게 상기됐지만 한결같이 즐거운 표정들이다. 엄마, 아빠들도 썰매를 밀어주고 당겨주며 애들과 일체가 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사실 얼음위에서 앉아서 타는 옛날 썰매는 도심의 아이들이 좀처럼 체험해보기 힘든다. 시골에 친척이라도 있어 며칠 머무르지 않는 한 경험해보기 힘든 겨울놀이가 돼 버렸다.

이번 주말에는 드라이브를 겸해 대구에서 약 1시간거리인 성주 대가천으로 가 도심의 어린이들에게 좀 낯선 옛날 썰매를 태워주며 색다른 겨울추억을 한번 만들어 주면 어떨까. 오는 길에 고령의 왕릉전시관에도 들러 가족체험학습도 겸하면 더욱 뜻있는 여행이 된다.

◇성주 대가천변 얼음공원

성주댐 상류 금수면 무학리 대가천변에는 얼음공원이 조성돼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동심의 마음을 듬뿍 심어주고 있다. 약 1천800여평에 빙벽, 얼음동굴, 빙판이 조성돼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특히 얼음공원이 들어선 대가천변은 이지역에서 경치가 좋기로 소문난 무흘계곡으로 여름내내 피서객들이 끊이지 않는 명승지. 50m높이의 산중턱에 물을 쏘아올려 만든 빙벽과 눈꽃이 주변의 기암괴석들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개장 평일에는 100~200명, 주말에는 800~1천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옛날 썰매를 타며 즐거운 추억만들기를 하고 있다.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나(와룡초등학교 5년)양은 "썰매타는 모습을 TV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타보니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방학의 끝무렵이라 체험학습을 겸해 썰매장을 찾았다는 김윤희(38.여.대구시 수성구)씨는 "아이들과 함께 옛날 썰매를 타보니 어릴때의 추억도 생각나고, 아이들도 좋아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금수면의 하문철 계장은 "대가천은 겨우내내 얼어붙어 얼음공원 조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관광객유치를 위해 공원을 조성하게 됐다"며 "앞으로 볼거리와 먹을거리 놀거리 등 부대시설도 적극적으로 유치해 이용객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성주방면으로 가다 성주군청에서 좌회전, 가천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썰매 대여료는 2천원. 안내전화:금수면사무소 (054)930-6606◇고령 대가야 왕릉전시관

고령에 있는 대가야 왕릉전시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순장묘인 고령 지산동 44호분을 발굴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한 곳으로 방학을 맞아 학생들의 체험장소로 인기다. 지름27m, 높이6m 규모로 3기의 대형석실과 방사.원주상으로 배치된 32기의 소형순장 석곽이 배치돼 있다. 석실안에는 발굴당시의 유물 약 700여점과 진열장안에 200여점등이 과거 가야문화의 화려했던 모습들을 보여준다. 지난해 9월에 개장 평일에는 약 400~500여명, 주말에는 2천여명 이상이 찾고있다. 고령군청의 문화체육과 임명우(42)씨는 "가야박물관은 과거 가야시대를 볼수있는 귀중한 역사관으로 지역의 초중고생들뿐 아니라 일본 관광객도 많이 찾고있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어른이 700원, 어린이는 300원.

안내전화:(054)950-6063.

이창훈기자 ch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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