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봇대 까치집 철거, 정전 크게 줄었다

지난해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정전사고가 99년에 비해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역에서 발생한 정전사고는 218건으로 99년 359건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 정전 원인별로 보면 까치 등 조류로 인한 사고발생이 99년 96건에서 지난해 33건으로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이밖에 전력설비 관련 고장은 115건에서 74건으로, 사용자 구내에서 발생한 고장이 한전 설비에 영향을 미쳐 일으킨 고장은 40건에서 26건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정전사고가 줄어든 이유는 봄철 전봇대의 불청객인 까치에게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했기 때문. 전봇대에 조류공존형 설비를 확대 설치하는 한편 전봇대 위에 이미 설치된 까치집을 집중적으로 철거한 덕분이다.

한편 사용자가 낡은 전기설비를 방치해 발생한 정전사고가 여전히 상당 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산업자원부는 이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개정된 전기사업법이 오는 24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안전점검 결과 누전, 절연불량 등 부적합 전기설비가 적발된 수용가에 대해선 시·도지사가 1, 2차 개선조치를 명령하며, 이행되지 않을 경우 한국전력이 단전 조치를 취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99년 씨랜드 화재사고의 경우 당시 경기도지사의 단전조치 권고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바람에 발생한 것이었다.

지난해 전기설비 점검결과 수용가 734만가구 중 누전, 절연불량 등의 설비가 적발된 수용가는 23만가구였으며 이 중 31%에 해당하는 7만가구 가량이 설비개선 명령을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한전 대구지사 관계자는 "지역에서도 지난해 발생 정전사고 중 12% 가량이 사용자 노후설비로 인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안전 홍보활동 및 지도·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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