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우 김우중씨 200억불(약 25조) 해외 유출

대우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김대웅 검사장) 는 1일 김우중 전회장이 1997-99년 사이 영국내 비밀계좌인 BFC를 통해 2백억 달러(25조원) 를 해외로 유출시켜 몰래 관리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대우 계열사는 분식회계를 내세워 은행에서 8조9천여억원을 불법 대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1997∼98년 2년간 대우 계열사 분식회계 액수는 49조9천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금감원이 당초 고발한 23조원보다 26조원 이상 크게 늘어난 액수다.그러나 금감원은 "검찰 추정 액수는 이중 계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1일 3명의 계열사 전직 대표를 구속한데 이어 2일 간판 전문 경영인 4명과 핵심 임원 1명 등 5명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이 청구된 사람은 장병주 ·강병호 전(주) 대우 사장과 김태구 전 대우차 사장,추호석 전 대우중공업 사장 등 계열사 전 대표 4명과 이상훈 전(주) 대우 전무다.이들에게는 특경가법상 사기 및 재산 해외도피 혐의 등이 적용됐다.

장전사장 등은 경영부진과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라 자금 차입이 어려워지자 김전회장의 지시로 흑자가 나는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이를 토대로 거액의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우중 전회장의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금감원 등 조사에서 대우가 영국내 BFC 계좌를 통해 97-98년 회계연도에 75억달러(9조원 상당) 가량의 외화를 차입해 왔으며,이 돈중 수조원을 정부 승인없이 해외로 다시 빼돌리거나 국내로 들여오지 않은 채 '비자금'으로 관리해 온 사실이 나타났다고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김전회장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독일·프랑스·모로코·수단 등 4개국에 대해 신병을 인도해 주도록 요청키로 했다.

(주) 대우 국제금융담당 전무였던 이상훈씨는 97년부터 2년간 김전회장의 지시로 BFC 비밀계좌를 통해 26억달러를 허위 수입대금 명목으로 유출시키는 등 2백억달러를 관리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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