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세기 뉴리더-한국 DNS 박창현사장

'신제품을 조기개발, 세계 1등을 만들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반도체장비시장에서 세계 10위권에 반드시 진입하겠다'

한국반도체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이라는 신화를 창조했던 한국DNS 박창현 사장이 반도체 제조장비부문에서 제2의 신화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78년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을 시작할 때 삼성전자에 입사, 반도체개발의 핵심인력으로 참여한 한국반도체개발 1세대. 박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KA2101'이라는 IC집적회로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 한국반도체의 역사를 열었다. 이제 반도체는 64MD램에서 128MD램이 양산되고 있고 1기가 짜리까지 개발됐다. 한국은 반도체개발 20여년만에 세계반도체시장의 33%(메모리부문)를 차지할 정도의 세계최대 반도체 제조메이커로 도약하는 신화를 이룩했다.

그러나 반도체 장비시장은 아직 불모지다. 국산장비는 반도체장비시장의 10%도 되지않는다. 그나마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수적인 '핵심장비'보다는 테스트기를 비롯한 '주변장비'가 대부분이다.

지난 해 세계반도체 장비시장 규모는 350억달러 정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20년만인 지난 98년 그는 반도체장비업체인 한국DNS의 CEO로 변신했다. 한국DNS는 지난 93년 삼성전자와 일본의 DNS가 출자해 설립, 반도체제조 전공정의 핵심설비인 스핀코터(종합도포)와 디벨롭(현상장치),웨트스테이션(세정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박사장은 98년 곧바로 64~256MD램의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설비들을 국산화해 20~25억원대의 수입장비를 15억원대로 떨어뜨리는 성과를 올렸고 'K-Spin8'개발로 장영실상과 한국반도체협회장상 등을 수상했다. 또 지난 해에는 국내최초로 300mm(12인치) 웨이퍼용 웨트스테이션(K-WET300)을 개발,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천만불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그는 "K-WET300개발로 2004년까지 1천5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보게됐다" 고 말했다.

지난 30일 박 사장은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한국DNS의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보다 80% 증가한 2천30억원으로 잡는등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그는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해 "우리의 경쟁상대는 국내가 아니라 세계"라면서 "원가경쟁력을 최대한 높여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 그것이 반도체장비업계를 이끄는 선두업체로서의 사명"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또 그는 "이익을 내면 과감하게 임직원과 주주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계획을 밝힌 박 사장은 "국내반도체장비업체가 대부분 영세하다"며 "코스닥등록을 통해 자금을 모아 덩치를 키워야 파급효과가 크다"고 지적하고 반도체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한국DNS는=지난 93년 설립된 한국DNS는 'DNS'라는 상호에서 보듯이 일본DNS에서 반도체 장비제조기술을 도입, 웨트스테이션 등을 생산해 왔다. 그러나 97년 처음으로 미국에 주력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고 98년 300mm 웨이퍼용 세정장치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 해 매출액은 1천126억원(경상이익 130억원)이며 자본금은 1백억원, 일본 DNS와 삼성전자가 대주주다.

◇박창현 사장 이력

53년 경남 함양생

계성고, 경북대 전자공학과

78년 삼성전자 입사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K1운영팀장

98년~ 한국DNS 대표이사 사장

반도체장비기술육성위원장

경북대학교 전자공학부 기업가연합(경전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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