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19) 여류명인이 루이 나이웨이 9단을 물리치고 제2기 여류명인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3일 한국기원 대구본부에서 열린 결승 2국에서 박명인은 흑번으로 183수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1승1패를 기록했다. 박명인은 루이 9단에게 3연패끝의 첫 승.
이날 승부는 박명인의 끈질긴 추격전 끝에 이뤄졌다. 1국과 마찬가지로 박명인은 특별한 완착이 없었는데도 조금씩 밀리면서 중반까지 루이 9단에게 밀렸다. 그러나 좌상변의 패싸움에서 루이 9단이 어이없는 팻감(146)을 쓰면서 순식간에 역전됐다. 146은 147로 꼬부리는 절대 선수로 인해 팻감이 되지 않는 것이었고, 상대에게 10여집을 내주고도 후수를 잡게 되는 패착. 국후에 루이 9단은 "146의 자리는 귀의 사활이 걸려있기 때문에 포석단계때부터 늘 선수여서 별 생각없이 패를 썼다"고 말했다. 146이후는 그냥 두어보는데 지나지 않았을 정도였으며 검토실에서는 루이 9단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돌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대국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앞서 나간 루이 9단이 100여수에 이르러 거의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할만큼 관록을 보여주었다. 박명인은 초반 포석때 28로 두점머리를 맞은 것이나 30으로 모자 씌움을 당한 것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75, 77로 이단젖힘을 하면서 전단을 만든 것도 사실 무리였다는 것이 중론. 중앙말이 쫓기면서 흑은 답답해졌고 백112때 흑이 113으로 강력한 저항을 하자 루이 9단이 114, 116으로 양보하면서 5점을 잡은 것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낙관에서 비롯됐다. 자체적인 삶이 어렵게 된 박명인은 123, 125로 맞끊어 혼란을 유도했지만 루이 9단은 침착한 응수로 맞대응해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145의 패따냄에 어이없이 146의 패착을 둠으로써 승부가 갈렸다. 우상변 158의 젖혀 잇는 것과 우변 161로 미는 것은 맞보기. 우상변쪽은 흑이 손을 뺄 경우 실전처럼 164와 166에 끊는 맛이 남아있으나 흑도 우변에 173, 175로 이단젖힘으로 5점을 잡을 수 있어 실전처럼 됐을 경우 흑이 이익이라는 결론.
루이 9단은 182수에 이르러 초읽기를 3번까지 써가며 고심했으나 183을 보자 돌을 거두었다. 마지막 3국은 26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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