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안수요 무관, '뒤죽박죽' 경찰인사구미署, 현장경력 취약 간부 집중배치

경북경찰청이 최근 인사를 단행하면서 일선 시.군경찰서의 치안수요를 도외시한데다 3급서 서장까지 지냈던 인물을 다시 1급서 과장으로 발령내는 등 뒤죽박죽 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급지인 구미경찰서의 경우 한해동안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를 비롯한 각종 범죄가 지난해 평균 1만5천여건이 발생해 도내 시.군 경찰서 가운데 범죄율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찰인사에서 수사.정보.방범과 등 6개 과장자리 가운데 경비교통과장을 제외한 5개과 과장이 동시에 자리를 바꾸는 몰아치기 인사가 이뤄져 신임과장들 끼리의 업무연계가 되지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

또 치안수요가 많고 복잡한 구미서에서 현재 경감이상 과장 등 8명의 간부급 가운데 60%가 넘는 5명이 현장업무 경력이 적은 40대 이하 경찰대 출신들을 대거 배치, 인사원칙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금까지 인사 적체현상 해소차원에서 도내 영양.울릉 등 오지 4개 경찰서의 서장직급을 총경에서 경정으로 하향했으나 이번 인사에서 울릉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시 총경을 서장으로 발령내 일관성을 잃었다는 것.

이로인해 경정으로 3급지인 영양경찰서장을 지낸 우모(57)씨는 이번에 거꾸로 1급지인 구미서 경무과장으로 보직을 받았다.

영양경찰서도 지난 1일 44명의 대폭인사를 실시하면서 정보계의 경우 승진후보인 경장이 계장직무대리를 맡아 4명이 모두 경장으로 채워진 반면 교통계는 경위 1명과 경사 3명이 포진하는 거대 계(係)로 편성되는 기형화를 초래했다.

또 4개월전 교통계장에서 정보계장으로 이동된 간부가 또다시 교통계장으로 복귀해 논란이 이는가 하면 일선 파출소장으로 근무하던 한 경사를 조사요원으로 발령하고 안동 등지 도시지역 전입인력을 상황실 등에 배치, 치안수요를 고려치 않은 인력운용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경찰인사의 경우 해당지역의 치안수요 등 여건에 맞춰 이뤄져야 하는데도 이번 인사는 지금까지의 관행이나 원칙에 크게 벗어나 업무수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영양.엄재진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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