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단체의 회장님이 돼 주십시요'
경북도내 각 민간 단체마다 대표를 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각 단체장의 경우 매년 최하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운영 경비를 내놓아야 해 부담스러운 반면 사회적인 예우나 대접도 예전 같지 않은데다 개인 사업에 큰 도움도 되지 않아 단체장을 맡기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역 건설 및 건축업이 활기를 띄면서 이들 업체 대표들의 상당수가 업권 보호 및 수의계약 편의 등 때문에 지역 민간단체의 장을 맡곤 했지만 이젠 옛 이야기가 돼버렸다. 건설공사 등의 경우 1천만원대 공사까지 입찰로 이뤄지는 등 예년의 수의계약 등 편의를 기대할 수도 없어졌기 때문.
경북도의 경우 몇 개월 전 모 관변 단체의 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후임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도청 간부들까지 나서 적임자를 물색했지만 희망자가 나서지 않아 이 단체장의 사의 표명을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모 사회복지단체의 경우 지난해부터 재력 있는 인사를 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물색중이지만 마땅한 인물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모 사회체육단체는 지난해 경북도 고위간부까지 나서 수 차례 설득작업 끝에 포항지역 기업체 인사를 가까스로 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각 민간단체들마다 회장 구하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체육계와 문화.예술계 등 각 가맹 단체마다 대부분 비슷하다. 각 단체의 회장은 주요 단체의 경우 연간 5천만원, 소규모 단체는 수백만원을 협회 운영비 등 명목으로 내놓아야 하는데다 각종 모임 등의 경우 식사비나 선물 등까지 단체장이 제공하는 형편이라는 것.
한 민간단체장은 "거액을 단체에 운영비조로 희사해야 하는데다 예전같이 단체장에 대한 예우나 업권보호에도 도움되지 않고 앞으로 치러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의 경우 그냥 있을 수도 없는 마당에 누가 쉽게 민간단체장을 맡으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홍석봉기자 hsb@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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